KB 모니크 커리, 여자농구 판도 바꿀 대형 태풍

기사입력 2013-11-12 12:25


1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KB스타즈 커리가 삼성생명 고아라와 김한별을 앞에 둔 채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용인=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3.11.11.

KB국민은행의 외국인 선수 모니크 커리(1m82). 여자프로농구의 판도를 바꿀 만한 대형 폭풍이 한국에 상륙했다.

KB국민은행은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3점슛 9방을 터뜨리며 86대69로 대승, 힘찬 출발을 했다. 특히, 선수들의 키가 작아 고전을 면치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깨고 타이트한 공-수를 앞세워 삼성생명을 압도한 부분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코트에 들어선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으나, 그 중심에는 새롭게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모니크 커리가 있었다. 커리는 이날 경기에서 26분5초를 뛰며 20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의 준수한 성적으로 공-수에서 팀을 이끌었다.

사실 KB국민은행 서동철 감독이 커리를 선택했을 때 '모 아니면 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국내 선수들의 높이가 낮은 팀에서 키가 작은 기술자 유형의 선수를 뽑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경기를 통해 본 커리는 '도'가 아닌 '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명백한 이유들이 있다.

첫 번째, 공격이다. 커리는 남자 선수들보다 더욱 뛰어난 스텝과 슛 셀렉션을 갖고 있었다. 빠른 드리블에 이은 속공 플레이도 훌륭했다. 한마디로 '클래스'가 다른 선수였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정도 레벨의 선수가 동료들을 무시하고 나홀로 플레이를 한다면 팀이 망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커리는 매우 이타적인 플레이를 했다. 가볍게 자신의 수비수를 제친 후 무리하게 슛을 올라가지 않고 외곽에 있는 동료들에게 오픈 찬스를 계속해서 만들어줬다. 커리가 성공시킨 1개의 3점슛을 제외한 8개의 3점슛이 터진 원천이었다. 사실, KB국민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변연하 원맨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모든 공격이 변연하에게 몰리자 상대 입장에서는 수비하기가 편했다. 하지만 경기를 풀어주는 커리의 존재로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어느 한 곳에 집중해 수비를 할 수 없게 됐다.

수비에서는 더욱 빛이 났다. 외국인 선수 입장에서 자주 접해보지 않은, 그리고 하기 귀찮을 수 있는 도움 수비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준비한 서 감독의 수비 전술의 핵은 커리였다. 커리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슛을 저지하고 리바운드를 잡아내자 수비의 완성도가 올라갈 수 있었다.

KB국민은행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당시 해프닝 속에 커리를 품에 안았다. 신한은행과 3, 4순위를 놓고 추첨을 벌이는 과정에서 아쉽게 3순위 기회를 신한은행에 넘겨줬다. 그렇게 신한은행은 쉐키나 스트릭렌을 뽑았다. KB국민은행이 3순위를 뽑았다면 스트릭렌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소문도 들렸다. 하지만 결과를 놓고 보니 커리를 데려온게 전화위복이 됐다. 스트릭렌은 우리은행과의 개막전에서 30득점을 했지만 팀은 패했다. 20득점의 커리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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