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SK 문경은 감독은 애런 헤인즈 징계와 관련해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 순위싸움보다 반성이 먼저다"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KBL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있는 문 감독.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
|
SK 문경은 감독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팀의 주축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경기 출전도 못하게 됐으니, 감독으로서 착잡한 심정일 수 밖에 없었다. 문 감독은 17일 애런 헤인즈 '사태'에 대해 "팀으로서 우리가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은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SK는 17일 자체 회의를 통해 지난 14일 KCC전에서 김민구를 의도적으로 밀치는 비신사적 행위를 한 헤인즈에 대해 3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전날 한국농구연맹(KBL) 재정위원회가 내린 2경기 출전정지 및 500만원의 벌금에 더해 추가적으로 자체 징계를 부과한 것이다.
문 감독은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선수 본인의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고 구단과 상의해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감독으로서 무거운 마음도 드러냈다. 문 감독은 "순위 싸움이 한창인 어려운 시기에 감독으로서 참 마음이 무겁다"며 "하지만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지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말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헤인즈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 김민구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용서를 구했다. 뒤늦은 사과였지만, 취재진 앞에서 손을 앞으로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문 감독은 헤인즈가 김민구를 밀치는 장면은 보지 못했다고 한다. 경기가 끝난 뒤 영상을 보고 확인했다고 한다. 문 감독은 "김민구가 코트에 쓰러져 있어서 처음엔 무슨 일인가 했다. 코치들도 못봤다고 그러더라. 허 재 감독님도 못보셨다고 했다. 공이 없는 곳에서 일어난 일이었다"며 "영상을 보고는 가슴이 철렁했다. 헤인즈에게 따끔하게 이야기를 했다. 헤인즈도 잘못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반성하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간의 사정을 밝혔다.
문 감독은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에 대해서는 "그같은 일이 또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해야겠는가.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SK는 18일 KGC전부터 내년 1월3일 동부전까지 헤인즈가 자숙을 하는 동안 5경기를 치른다. 전력의 핵심 선수가 없으니, 어떻게 보면 위기 상황일 수도 있다. 문 감독은 "코트니 심스를 계속 스타팅으로 써야 하는데, 심스 본인도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헤인즈 대신)다른 선수들을 잘 활용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