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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가 새해 1월 2일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전반기를 마친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31일 현재 12승2패, 8할5푼7리의 압도적인 승률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프로 5년차를 맞는 가드 박혜진이 지난 시즌을 계기로 완전히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며 팀을 잘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동시에 거머쥔 노장 슈터 임영희는 변치 않는 슛감을 뽐내고 있고, 양지희와 이승아도 건재하다. 다만 사샤 굿렛과 노엘 퀸 등 2명의 외국인 선수가 탐슨과 같은 수준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또 상대팀들이 우리은행의 특기인 전면 압박 수비를 조금씩 극복하고 있는 것도 후반기 고심해야 할 과제다. 어쨌든 현재 페이스나 분위기로 봤을 때 우리은행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큰 무리가 없어보인다.
신한은행은 통합 6연패를 달성할 당시의 수준은 아니지만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4연승을 기록하며 예전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김단비 최윤아 등 주전들이 발목과 무릎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거나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신한은행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외국인 선수 도입 이후 위력이 반감된 하은주는 개막전 출전 이후 전반기에서 모두 나오지 못했다. 쉐키나 스트릭렌, 엘레나 비어드 등 2명의 외국인 선수도 기복 있는 플레이로 완벽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곽주영 조은주 등 지난 시즌 KDB생명에서 온 이적생 2명이 완전히 팀에 녹아들면서 단 한번의 연패 없이 전반기를 버텨냈다. 최윤아와 김단비가 경기를 거듭하면서 서서히 실력을 회복중이고, 하은주까지 가세한다면 후반기에는 우리은행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일 수 있게 된다.
부상, 중위권을 뒤흔들다
어느 정도 공고화되기 시작한 상위권에 비해 중위권 판도는 안갯속이다.
부상과 같은 치명적인 변수가 마치 도미노처럼 4개팀을 차례로 덮치고 있다. 비록 하나외환이 처져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4개팀이 서로 물고 물릴 가능성이 있다.
하나외환과 삼성생명은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하나외환은 12월 초 모니카 라이트가 갑자기 야반도주를 하며, 한달 가까이 노장 나키아 샌포드 1명으로 버텨야 했고 삼성생명 역시 1순위 선수인 애슐리 로빈슨이 3경기만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한동안 국내 선수들로만 버텨야 하기도 했다.
어려운 시기를 버틴 후 하나외환은 이파이, 삼성생명은 샤데 휴스턴 등 대체 외국인 선수를 수혈해 12월말부터 경기에 투입시키고 있다. 특히 샤데의 경우 국내 데뷔전인 29일 KB스타즈전에서 25득점을 올리는 좋은 활약으로 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두 팀이 먼저 '매'를 맞았다면, KDB생명과 KB스타즈는 최근 어려움에 빠졌다. 특히 KDB생명의 경우 팀의 기둥인 신정자가 어깨 통증으로 몇경기 나서지 못한 사이 주축 외국인 선수인 탐슨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무려 5주간 결장하면서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백업 가드 김진영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백업 외국인 선수 켈리마저 통증을 호소하며 30일 신한은행전에 나서지 못하는 등 부상 도미노가 팀 전체를 엄습하고 있다.
KB스타즈는 시즌 초반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뒤를 바짝 쫓았지만 정선화가 빠진 센터 자리의 공백에다 백업 슈터인 김가은의 부상 이탈이 겹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아직 KDB생명, 삼성생명과 2~3경기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한 상황이다.
만약 4라운드까지 마쳤을 때 상위권들과의 승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이들 중위권 팀들은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3위를 차지하기 위해 맞대결에 더욱 집중할 것이기에 경쟁은 시즌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