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이들이 있기에 내년은 밝다!

기사입력 2014-03-16 21:06


◇KDB생명 김소담이 16일 안산와동체육관서 열린 신한은행전에서 골밑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제공=WKBL

"아쉬움이 크지만 희망도 봤다."

여자 프로농구 KDB생명은 지난 시즌 최하위에 이어 올 시즌 한단계 올라간 5위로 마치게 됐다. 시즌 전 우리은행 신한은행과 더불어 3강 후보로 꼽힌 것을 감안하면 무척 실망스런 한 해였다.

신정자 한채진 이경은 이연화 등 국가대표 4인방에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난해 우리은행을 우승으로 이끈 티나 탐슨까지 뽑으며 호화 라인업을 구축했다. 하지만 2년 연속 최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물론 시즌 초부터 안 좋은 일이 겹쳤다. 신임 안세환 감독이 훈련을 지도하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며 깁스까지 해야 했다. 이것이 불운의 시작이었다. 백업가드인 김진영이 시즌 초 부상으로 일찌감치 아웃됐고 신정자 이연화 등은 오프시즌에 열린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의 피로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급기야 티나가 시즌 12경기째에서 종아리 근육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KDB생명은 중위권 경쟁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16일 안산와동실내체육관서 열린 시즌 최종전 신한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안 감독은 "아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며 올 시즌을 돌아봤다. 아마추어 농구만 지도하다 프로에는 처음으로 뛰어들었던 안 감독은 "시행착오가 많았던 것 같다. 또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손발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채 시즌에 돌입했고, 차례로 전력에서 빠지며 더욱 어려워졌다. 티나의 이탈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름값만 가지고 농구를 할 수는 없다. 또 체력이 받쳐줘야 기술도 나온다"는 안 감독은 "패턴 농구 역시 한계가 많다. 변화하지 않고 예전 방식만 고집하다 상대팀에 읽혔다"고 부진 이유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강한 체력 훈련과 반복된 연습을 통해 내년 시즌에는 기대에 걸맞는 KDB생명의 농구를 할 것"이라며 "그래도 나름 소득이 있는 한 시즌이었다"고 밝혔다.

최고의 소득이라는 것은 퓨처스리그(2군) 우승이다. 3년만에 부활한 퓨처스리그에서 KDB생명은 시즌 2위를 차지한데 이어 지난 13일 열린 우리은행과의 단판 챔프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노현지 김소담 김시온 구 슬 전보물 등 장차 KDB생명의 미래를 책임질 신예들의 투지가 빛났다. 특히 센터 김소담의 경우 시즌 막판 신정자 대신 1군 경기에도 자주 나오면서 걸출한 기량을 뽐냈다.

안 감독은 "적어도 자신의 마크맨 한 명은 제칠 수 있는 개인기를 많이 가르치고 있다. 어쨌든 2군 우승이라는 경험은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이들의 투지에 1군 선수들도 분명 자극을 받아야 한다"며 "당장 내년 시즌은 아니더라도 세대교체의 주역들이다. KDB생명의 미래는 그래서 밝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소담은 38분17초를 뛰며 13득점-6어시스트, 가드 김시온은 28분여를 뛰며 6득점-4어시스트 등 많은 시간을 활약하며 팀의 78대72 승리에 기여했다. 비록 신한은행이 4일 후 KB스타즈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어 다소 조절을 하며 경기에 임했지만 주전들이 뛴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다. 또 신예들이 적극적으로 뛴 경기에서 4연승으로 시즌을 마치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KDB생명의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안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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