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넥라시코, 첫 대결부터 연장 역시 명승부

기사입력 2014-04-16 07:45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넥센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서 넥센 이택근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친 후 덕아웃에서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4.15.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는 '라이벌'이다. 지난해에는 16번 맞붙어 11승5패로 넥센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지만, 접전 양상의 경기가 많았다. 2점차 이하 승부가 11경기나 됐다. 특히 경기 후반 1점 뽑기 싸움이 흥미로웠다. 스페인 축구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을 일컫는 '엘클라시코'에 빗댄 '엘넥라시코'라는 말도 생겨났다.

두 팀이 15일 잠실에서 올시즌 첫 맞대결을 벌였다. 경기전 분위기는 무척 부드러웠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인사를 하기 위해 1루쪽 LG 덕아웃으로 찾아오자 김기태 감독이 그라운드로 마중을 나가 반갑게 포옹을 했다. 두 사령탑은 광주일고 동기로 절친이다.

그러나 경기는 역시나 팽팽했다. 양보는 결코 없었다. 선발간의 긴장감 넘치는 투수전이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LG 선발 우규민은 7이닝 1실점, 넥센 선발 문성현은 6이닝 1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약속이나 한듯 똑같이 99개의 공을 던졌고, 실점 양상도 같았다. 문성현이 4회말 LG 정의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자 우규민은 6회초 넥센 이택근에게 1점짜리 홈런포를 내줬다.

양팀 사령탑간의 지략 대결도 불을 뿜었다. 8회초 넥센의 공격이 시작되자 김기태 감독은 선발 우규민을 내리고 왼손 이상열을 투입했다. 넥센 9번 허도환과 왼손 타자인 서건창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상열은 허도환을 땅볼로 잡았지만, 서건창에게는 유격수쪽으로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1사 1루서 염경엽 감독은 2번타자 왼손 서동욱 타순에 대타 유한준을 기용했다. 전날까지 16타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린 유한준의 한 방을 기대한 용병술. 그러자 김기태 감독이 사이드암스로 신승현을 마운드에 올리며 맞불을 놓았다. 게다가 김 감독은 한술 더떠 포수를 윤요섭에서 최경철로 교체했다. 1루주자 서건창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 그러나 서건창은 유한준 타석때 상대 배터리가 피치아웃을 했음에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스타트가 굉장히 빨랐다.

신승현은 유한준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에 몰렸지만, 이택근과 박병호를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특히 박병호를 상대로는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137㎞짜리 직구를 찔어넣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병호는 방망이를 움직이지도 못하고 신승현의 제구력에 꼼짝없이 당했다.

넥센의 9회초 공격서도 두 사령탑은 치밀하게 선수들을 기용했다. 1사후 김민성이 좌중간 2루타로 찬스를 만들자 계속된 2사 2루서 LG는 투수를 마무리 봉중근으로 바꿨다. 8번 왼손 문우람에 맞춰 왼손 봉중근을 낸 것이다. 넥센도 문우람을 빼고 대타로 오른손 타자 로티노를 내보냈다. 그러나 봉중근이 풀카운트에서 로티노를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연장 11회까지 접전을 펼쳐야 했다. 연장서는 대조적인 불펜 운영이 흥미로웠다. LG가 마무리 봉중근에 이어 연장 11회 김선규를 투입한 반면, 넥센은 9회 마정길, 연장 10회 강윤구를 올린 뒤 11회초 2점을 뽑자 11회말 마무리 손승락을 등장시켰다. 넥센은 11회초 무사 2루서 김민성의 좌전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넥센의 3대1 승. 시즌 첫 맞대결, '엘넥라시코'의 승부는 그렇게 갈렸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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