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을 노리는 여자농구 대표팀이 체코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했다. 체코, 캐나다, 세르비아와 함께 한 4개국 초청대회에서 강호 캐나다를 잡는 등 성과도 컸다. 신체조건이 좋은 중국과 결승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체조건이 월등한 선수들을 상대로 예행연습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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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났듯, 대표팀의 고참 선수들은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특히 준결승과 결승전이 연달아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선 주전 같은 백업멤버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4개국 초청대회 첫 경기였던 27일(이하 한국시각) 체코전에서 8분 38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던 김단비는 28일 캐나다전에서 30분 29초를 뛰며 10득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29일 세르비아전에선 27분 14초 동안 13득점 8리바운드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단비 스스로도 많은 걸 얻어간 전훈이었다. 김단비는 "초반에는 진짜 경기에서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감독님이 계속 해서 기회를 주셔서 캐나다전부터 조금씩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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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는 이번 전훈을 통해 멘탈이 약해지면 안 된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그는 "사격이나 양궁 만큼은 아니지만, 농구도 멘탈이 중요하다. 정신력이 흔들리면 소극적인 플레이가 나오고, 코트에서 숨는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미와 유럽 선수들과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점차 자신감을 찾았다. 김단비는 "캐나다전에서 부딪혀 보니, 우리 선수들이 힘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안게임에서 만날 일본은 조직력이 좋고, 중국은 우리와 비슷한데 신체조건이 좋다. 우리로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리바운드나 수비, 몸싸움 등에서 많은 도움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김단비는 김정은과 함께 대표팀 에이스인 변연하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로 꼽힌다. 국제대회 때마다 변연하를 찾았던 대표팀도 이젠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김단비는 이에 대해 "언니들을 못 가게 막아야 될 것 같다"며 웃은 뒤, "몇 년 전부터 그런 얘길 많이 들었다. 그땐 별 느낌이 없었는데 요즘은 언니들이 마지막이라고 말하니 정말 와 닿는다. 그동안 보고 배운 게 많으니 우리가 잘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은 세대교체의 기수임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김단비는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감독님께선 내게 코트에서 헤집어달라고 주문하신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중점을 두고, 연하언니의 체력 안배에 최대한 신경을 쓰겠다. 안방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힘주어 답했다.
카를로비바리(체코)=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