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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는 높이의 아킬레스건이 명확한 팀이다.
그동안 전자랜드는 높이의 약점을 악착같은 근성과 뛰어난 조직력으로 만회했다. 앞선을 숨막힐듯한 질식수비로 봉쇄하면서 골밑 패스를 원천차단했다. 공격에서는 철저한 스크린과 조직적인 패턴으로 외곽 확률높은 슛 찬스를 만들었다. 때문에 6강에 무난히 진입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또 다시 높이의 한계를 절감할 수밖에 없엇다.
올 시즌 그런 팀컬러마저 실종됐다. 외곽의 끈끈함이 사라졌다. 포웰과 주태수의 극도의 난조가 첫번째 이유. 게다가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의 여파로 홈코트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을 시즌 초반 쓰지 못했다. 계속된 원정경기를 펼쳐야 했다. 팀 최고참 이현호는 "사실 원정경기 동안 체력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마냥 쉰다고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적절한 개인훈련으로 체력관리를 해야 하는데, 원정경기 동안에는 마땅한 운동장소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지난 2일 첫 홈경기였던 모비스전에서 전자랜드는 좋은 경기내용을 보였다. 모비스의 냉철한 승부처 대처때문에 재역전패했지만, 끈끈한 팀워크는 살아나는 듯 했다. 8일 동부전도 경기내용은 충실했다. 장신포워드 정효근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KT와 삼성전에서 2연승을 했다.
유도훈 감독은 "KT와 김준일이 빠진 삼성은 높이에서 부담이 없는 팀이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자랜드는 득점원 자체가 넓어진 측면이 있다. 삼성전에서 포워드 함준후는 12득점, 센터 이정제는 7득점을 올렸다. 운동능력과 높이를 갖추고 있는 이들이 부족한 부분은 결정력이다.
유 감독의 평가는 여전히 냉정하다. 그는 "정효근과 이정제, 그리고 함준후는 아직도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볼이 없을 때 수비움직임과 좀 더 심플한 농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확한 평가다. 그러나 이들이 성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의 가세로 전자랜드는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졌다. 더욱 중요한 점은 전자랜드의 아킬레스건인 높이의 보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상대에 따라 1가드 4포워드 시스템을 쓰면서 미스매치를 유발할 수 있고, 다양한 선수를 상황에 맞게 기용할 수 있다. 전자랜드의 조직력이 강하기 때문에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부분이 해결된다면 높이의 아킬레스건은 완화될 수 있다. 전자랜드의 2연승. 그 과정은 매우 인상적이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