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하나외환 꺾고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

기사입력 2014-11-23 20:42



일찌감치 어둠이 깔린 23일 부천체육관 앞, 여자 프로농구 하나외환과 KDB생명전을 관전하기 위해 온 딸이 KDB생명 선수단 버스를 본 후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KDB생명)위너스와 경기네요? 그럼 오늘은 이기겠네요."

팬으로선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이게 바로 현실이었다. 하나외환은 지난 19일까지 올 시즌 6번 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두고 있다. 그 상대가 바로 KDB생명이었다. KDB생명은 그나마 6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단 1승만을 거둔 팀과 올 시즌 승리가 없는 팀의 대결, 말 그대로 결코 물러날 수 없는 한 판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하나외환 박종천 감독, KDB생명 안세환 감독 모두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말에는 1승에 대한 간절함과 함께 만약 최하위권 매치업마저 내준다면 비록 시즌 초반에도 불구, 중위권 진출을 위한 희망마저 버려야 하는 위기감이 담겨 있었다.

양 팀은 비슷한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다. 하나외환은 김정은, KDB생명은 신정자 등 팀의 에이스가 부상 등의 이유로 부진에 빠져 있다. 또 하나외환은 토마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대체 외국인 선수인 앰버 해리스가 가세했고 KDB생명은 테일러와 하지스 등 2명의 외국인 선수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쳐주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와 외국인 선수가 동반 부진하니 다른 팀을 상대로는 좀처럼 승리를 따내기 힘든 것이다. 즉 이들의 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

1쿼터는 말 그대로 막상막하였다. 어느 한 팀도 달아나지 못한 채 21-17로 KDB생명의 리드로 끝났다. 그런데 막판까지 접전을 펼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경기는 2쿼터에서 갈렸다.

KDB생명은 5분여동안 신정자와 이경은, 하지스 등이 지속적으로 골밑슛을 성공시킨 반면 하나외환 선수들의 슛은 번번이 림을 빗나갔다. 또 고비 때마다 턴오버가 나오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외환은 4분 30초만에 심스가 스틸 후 돌파로 겨우 2쿼터 첫 득점을 올렸고 전반 종료 29초를 남기고 해리스의 골밑슛을 보태 2쿼터에서 겨우 4득점에 그쳤다. 만약 해리스의 득점이 없었다면 역대 2쿼터 최소득점 타이(2003년 겨울리그 KB스타즈)를 기록할 뻔 했다.

전반을 33-21로 앞선 KDB생명은 3쿼터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였다. 테일러의 골밑슛을 시작으로 최원선의 3점포에 이경은, 신정자의 2점포를 보태 44-21로 점수를 더 벌리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하나외환은 4쿼터에서 KDB생명을 5분 넘게 무득점으로 묶으며 48-61까지 쫓아갔지만 3쿼터까지 벌어진 점수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KDB생명은 65대53으로 승리, 시즌 마수걸이 승을 신고하면서 단독 최하위에서 하나외환과 공동 5위에 오르는 소득도 얻었다. 테일러(19득점-11리바운드) 신정자(14득점-13리바운드) 등 2명이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이경은(18득점-8어시스트)로 뒤를 받치는 등 결국 주전들의 활약이 승리의 열쇠였다.
부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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