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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6일. 정영삼은 삼성 리오 라이온스를 따라붙고 있었다. 뒤에서 백스틸을 노리고 있었다.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후 수술을 받아야 하는 그였다. 당연히 참고 뛰는 것을 택했다.
정영삼은 계속 그렇게 참았다. 하지만 지난 6일 KGC전. 경기 전부터 발가락의 통증이 엄습했다. 가볍지 않았다.
정영삼은 전반전 무득점에 그쳤다. 집중할 수 없었다. 전반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유도훈 감독은 정영삼을 질책했다. "왜 도대체 집중을 하지 못하는 거냐"고.
변명할 수 없었다. 그는 묵묵히 듣고 있었다. 유도훈 감독이 정영삼의 상황을 모를 리 없었다.
9일 동부전이 전날. 경기 전날 유도훈 감독에게 미팅을 요청했다.
"너무 아파 1~2경기만 쉬게해 달라"고 했다. 유 감독도 그런 아픔을 알고 있었다. 자신도 현역시절에 겪었던 발가락 염좌. 그의 엄지발가락의 뼈는 유난히 올라와 있다.
유 감독은 정영삼의 얘기를 듣자, 자신의 신발과 양말을 벗고 그 부위를 보여줬다. "나도 은퇴하기 2~3년 전에 너무 아팠다. 그 통증이 얼마나 심한 지 안다"고 했다.
정영삼은 그대로 뛰겠다고 하며, 감독실을 나섰다.
동부는 전자랜드가 올 시즌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한 팀이다. 윤호영 김주성, 데이비드 사이먼 등 트리플 포스트가 있다. 토종 빅맨이 부족한 전자랜드에게 매번 높이의 한계를 느끼게 한 팀이었다.
전자랜드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죽기살기로 뛰는 수밖에 없었다. 정영삼은 4쿼터 회심의 3점포를 작렬시켰다. 3개의 3점슛을 포함, 4쿼터에만 11점을 집중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감독님께 전날 미팅을 요청했다. 나약한 마음이 들었는데, 왜 그런 지 모르겠다. 후회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끝까지 뛰겠다"고 했다.
팔꿈치 부상에서 발가락까지. 그의 몸은 한마디로 부상병동이다. 강인한 정신력이 없으면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한다. 하지만 정영삼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1.4득점, 2.0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너무나 부지런하다.
그가 빠진다면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너무나 곤란하다. 그 부분을 유도훈 감독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정영삼은 의미있는 말을 했다. 그가 출전을 강행하는데는 팀 사정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는 "FA 첫 해다. 내가 FA 첫 해에 부상당했다고 빠지면 나중에 FA 협상을 하는 후배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연봉 총액 4억원(인센티브 5000만원 포함)에 5년간 계약했다. 그에게는 아직 FA로서 4년이라는 기간이 남아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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