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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30일 신한은행과 KDB생명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여자프로농구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트레이드. 2대2 트레이드였지만, 핵심은 신정자의 신한은행 합류와 조은주의 KDB행이었다.
그리고 트레이드 당사자인 두 팀은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만났다. 11일 열린 KB 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
사실상 전반전 승부가 결정됐다. 1쿼터 크리스마스와 김규희의 3점슛 3방으로 19-5로 앞선 신한은행은 2쿼터 들어가자 마자 무려 연속 15점을 집중했다. 2쿼터 4분까지 KDB생명은 단 한 점도 넣지 못했다.
골밑이 약한 KDB생명이 어설픈 2-3 지역방어를 서자, 신한은행은 하은주가 골밑을 장악했고, 김단비가 내외곽에서 무차별 폭격했다. 결국 KDB생명의 수비 조직력은 완전히 무너졌다. 전반 48-20. 신한은행은 올 시즌 전반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전반 최다점수차(46-18, 28점 차)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KDB생명은 전반 외국인 선수 하지스가 국내 선수들과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은 기회를 잘 활용했다. 신한은행의 세부적인 약점은 많다. 일단 새롭게 가세한 신정자와 대체 외국인 선수 샌포드가 기존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플레이오프에서 짧게 뛰면서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하은주의 활용도 필요하다. 연습 뿐만 아니라 실전에서 테스트해봐야 할 부분이다. 하은주가 전반 8분16초를 뛰면서 6득점을 올린 부분은 이런 면에서 긍정적이었다. 신정자가 3쿼터까지 12득점을 올린 부분도 마찬가지. 효율적인 볼 투입에 의한 골밑 득점이었기 때문이다.
곽주영 신정자 김단비를 동시에 코트에 내세우는 '빅 라인업'도 시험했다. 정규리그 2위가 유력한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움직임이었다.
신한은행은 4쿼터를 가비지 타임으로 만들며 KDB생명을 87대52로 눌렀다.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이상적인 형태의 공격을 펼쳤다. 3쿼터 올 시즌 최다점수차(36득점) 리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