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창진 감독은 조성민에 대해 얘기했다. 5연패의 사슬을 끊은 뒤 "조성민의 마음이 위축돼 있다. 자기 때문에 팀 성적이 좋지 않다는 자책을 한다"며 "어떻게 보면 나와 비슷하다. 마음고생이 많다. 하지만 조성민의 책임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올 시즌 조성민은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다. 하지만 부상으로 시즌 초반 자리를 비웠다. 아직까지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
전 감독은 "조성민과 전태풍은 우리 팀의 핵심이다. 하지만 체력적인 부담감이 있다. 20분을 뛰기가 쉽지 않다"며 "6강은 힘들어졌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 어린 선수들을 키워야 하는데, 그래서 오늘 김현수와 김승원에게 시간을 많이 줬다"고 했다.
김현수는 18득점을 폭발시켰고, 김승원 역시 찰스 로드가 빠진 공백을 200% 메웠다.
전 감독은 "김현수는 마음 같아서는 40분 내내 뛰게 하고 싶었다. 마지막 순간 체력부담 때문에 빼줬다. 김승원 역시 농구가 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군에 보내야 할 것 같은데,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전 감독은 경기 중간 전태풍을 미련없이 빼 버렸다. 전 감독은 "체력 저하 때문에 피니시 능력이 많이 떨어졌다. 때문에 미련없이 벤치로 불러들였는데, 이건 괜찮은 판단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KT는 올 시즌 6강 진출이 쉽지 않다. 전자랜드를 이겼지만, 여전히 3.5게임 차다. 남은 경기는 6게임에 불과하다.
전 감독은 "만약 재계약이 된다면 내년 시즌에는 3번 포지션의 보강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