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접전 끝에 90대88로 승리를 거뒀다. SK가 이날 승리를 거두고 공동 2위인 원주 동부 프로미가 만약 서울 삼성 썬더스에게 패한다면 SK가 2위로 4강에 직행하는 상황. 하지만 양팀이 똑같이 이기거나 질 경우 동부가 골득실에서 앞서 2위가 됐다. 또, 동부는 최하위 삼성전이었다. 여러모로 동부가 유리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경기 전 "일단 우리 경기부터 잘 치르고 저쪽 상황을 봐야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SK는 투혼을 발휘했다. 상대 오리온스도 4위 홈 어드벤티지를 갖기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경기 내내 어느 한 팀이 앞서나가지 못하고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SK는 4쿼터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어렵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78-78로 맞서던 경기 종료 3.3초 전 박상오가 상대 골밑을 헤집고 결승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0.6초 전 헤인즈가 라이온스에게 자유투 3개를 헌납하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다행히 2개 만이 성공돼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심스가 경기를 끝냈다. 연장에만 9점을 몰아쳤다. 종료 14초 전 심스가 자유투 2구를 놓쳤는데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를 박상오가 빼았았다. 자유투 1개를 더 성공시켜 가까스로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모든게 물거품이 됐다. 삼성이 동부에 대패했기 때문. 희망도 있었다. 삼성이 전반까지 동부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3쿼터 후반부터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삼성 선수들이 경기를 포기했고, 사실상 동부의 2위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만나게 된 문 감독은 "오리온스와 전자랜드의 팀 컬러가 비슷하기 때문에 좋은 연습이 될 수 있는 경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래 쉬면 선수들의 긴장감이 풀어진다. 계속 경기를 하는 것도 나쁘게 만은 볼 필요가 없다"라고 위안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