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의 모비스, 사상 첫 3연속 챔프우승 도전

기사입력 2015-03-26 21:22


울산 모비스가 창원 LG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2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78대67로 이겼다. 울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3.18/

상대는 끈질긴 투혼을 앞세워 마치 좀비처럼 따라왔다. 떨어질 때가 됐는데도, 무섭게 살아나는 저력앞에 모비스 유재학 감독 역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마냥 감탄만 하다간 질 수도 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을 다시 휘어잡았다. 4차전에 부진했던 양동근과 면담을 통해 투지를 불러일으켰고, 새로운 전술도 준비했다. '만수'의 힘은 위기에 더 강하게 나온다.

'만수'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가 3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사상 첫 3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모비스는 2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78대67로 이겼다. 이제 모비스는 동부-전자랜드의 4강 PO 승자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만약 여기서 우승하면 사상 첫 3연속 우승, 그리고 통산 최다 6회 우승을 달성한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4강 PO에 직행한 모비스는 여유로운 입장이었다. LG는 6강 PO에서 오리온스와 5차전을 치르느라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 1차전에 여유롭게 이겼다. 게다가 1차전 때 '애국가 스트레칭' 물의를 일으킨 LG 제퍼슨이 결국 20일 2차전을 앞두고 구단으로부터 퇴출됐다. 모비스에 호재로 평가됐다. 그러나 유 감독은 당시 이에 대해 "그건 모르는 일이다. 오히려 LG가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 경계심이 옳았다. LG가 2차전 반격에 성공.

3차전과 4차전도 마찬가지였다. LG의 놀라운 투혼이 발휘되며 2승2패로 호각을 이뤘다. 유 감독은 패배 원인을 '정신력'에서 찾았다. 물론 모비스 간판 양동근의 체력이 떨어진 것도 한 원인. 그러나 "지금에 와서 체력을 이야기하는 건 의미없다. 이제는 정신력"이라고 강조했다.

5차전에서 모비스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더불어 유 감독이 준비한 '송창용 선발'카드도 적중. 1쿼터는 17-18로 뒤졌지만, 2쿼터에 승기를 잡았다. 양동근과 이대성의 3점포가 연달아 터지며 29-20을 만들며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기운이 빠진 LG는 3쿼터 이후로는 제대로 뛰지 못했다. 모비스는 손쉽게 점수차를 벌려나가 결국 승리를 확정지었다. 유 감독은 이기고 나서도 "아까도 말했지만, LG는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제 유 감독의 시선은 챔프전을 향해 고정됐다.


울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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