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이 제정한 한국농구대상은 올해로 여덟번째 시상식을 맞이했다. 올해 가장 달라진 점은 여자프로농구(WKBL) 부문이 신설됐다는 것. MVP와 감독상, 신인상을 처음 수상했고, 우리은행 박혜진과 위성우 감독, 하나외환 신지현이 첫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스포츠조선 제정 한국농구대상 시상식이 13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신선우 WKBL 총재대행이 우리은행 박혜진에게 WKBL MVP상을 시상하고 있다. 스포츠토토가 협찬한 한국농구대상은 국내유일의 언론사주최 농구 시상식으로 올해부터는 여자농구 부문을 신설해 최우수선수와 신인상, 감독상을 별도로 시상한다. 반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4.13/
뭐든지 처음이라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 WKBL 최우수선수상(MVP)를 수상한 박혜진은 무대에 올라 "처음 생긴 상인데 받게 되서 굉장히 영광이다. 그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서 좋은 시작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의 의미를 '책임감'에 뒀다. 시상식을 마치고 그 의미에 대해 물었다. 박혜진은 "새로 생긴 상을 처음 받았는데, 앞으로 더 잘해야 여자농구에 더 많은 상이 생기지 않겠나. 처음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해야 다른 선수들에게 더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박혜진은 올해 '상복'이 터졌다. 여자농구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MVP는 모두 수상했다. 정규리그 MVP를 2회 연속 수상했고, 챔피언결정전 MVP도 차지했다. 통합 3연패를 차지한 팀처럼, '통합 MVP'가 됐다. 여기에 새로 탄생한 한국농구대상의 여자 부문 MVP까지 차지했다.
이렇게 상을 독차지하는 데 대해 박혜진은 "전주원 코치님께서 상복이 있는 선수가 있다고는 말씀하셨다. 사실 한꺼번에 좋은 걸 다 차지하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
박혜진은 동료들에게 수상 사실을 얘기하지 않고, 조용히 시상식장을 찾았다. 대신 우리은행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언니 박언주가 함께 와 꽃다발을 건네주며 기쁨을 나눴다. 박혜진은 "지금 휴가 기간인데 언니가 와줘서 듬직하고, 너무 고맙다"며 미소지었다.
언니와 동생은 올 시즌 처음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나란히 '우승'을 다짐하고 시즌을 시작했고, 결국 그 목표를 이뤄냈다. 박혜진은 "언니가 복귀하고 첫 시즌을 좋게 끝내서 좋다. 같이 뛴 걸 생각해보니, 부족한 게 너무 많았다. 나도, 언니도 개발을 더 해서 올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강조했다.
옆에 있던 박언주는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했는데, 해서 다행이다. 이번 시즌을 하면서 많은 과제가 있다는 걸 느꼈다. 동생과 함께 다음 시즌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벌써 통합 3연패를 이끈 박혜진은 내년 시즌에도 우승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위성우 감독님께서 오시고 우리가 계속 우승을 했다. 우승을 못했을 때, 훈련강도를 생각하고 싶지 않기에 계속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