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은 대단하다.
경기가 끝난 뒤 유재학 감독은 "초등학교도 안하는 플레이"라고 했고, 주장 양동근과 박구영은 거기에 대해 어이없다는 듯 말을 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 도중 유 감독은 "전준범에게 도전하겠다"고 했고, 전준범은 '쿨'하게 "도전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두 달 전부터 유 감독은 전준범에게 특별 지시를 내렸다. 하루에 푸시-업 300개를 하라고 했다. 야간 훈련에서는 최명도 코치와 함께 버핏 테스트(Burpees test·푸시 업 이후 점프를 하는 연속 동작의 훈련법)도 병행한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29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전준범은 경기 후반 3차례나 수비 미스를 범했다.
유재학 감독은 인터뷰가 끝난 뒤 "아직 수비 레벨이 그런 단계가 아니다. 볼과 사람(공격수)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센스가 없다. 그렇다고 수비 집중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여기에는 그만큼 노력했는데, 거기에 대한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일종의 체념이 섞여 있었다.
유 감독은 "전준범은 말로 자극을 줘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무리 강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유 감독의 말에도 전준범의 스타일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유 감독은 "오늘(30일) 오전부터 전준범에게 특훈을 시키라고 최명도 코치에게 특별 주문을 해 놓은 상태"라며 "말로 해서는 꿈쩍하지 않기 때문에 운동으로 계속 강한 자극을 줘야 한다"고 했다.
유 감독과 전준범의 도전은 2라운드가 열렸다. 그들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