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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은 과감한데, 허 웅은…."
올스타 가드 허 웅(원주 동부 프로미)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올스타 최다득표를 했다. 전반기 농구를 매우 잘했다는 뜻. 기분좋게 올스타전까지 치렀는데, 그 후 거짓말같은 부진에 빠져버렸다. 올스타전 이후 무득점 경기 1경기 포함, 4경기에서 두자릿수 이상 득점을 1경기도 하지 못했고 팀은 4연패 늪에 빠졌다. 21일 서울 SK 나이츠전에서는 득점 부진 뿐 아니라 얼이 빠진 듯한 실책 퍼레이드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허 웅이 힘들면 두경민도 힘들 상황. 하지만 두경민은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분투해주고 있다. SK전에서는 48-60으로 밀린채 맞이한 4쿼터 시작하자마자 연속 2개의 3점슛 포함, 질풍같은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김영만 감독은 "김주성과 윤호영이 빠진 후 두 사람에게 마크가 집중되고 있다. 그래도 슛 쏠 찬스는 난다. 이 상황에서 경민이는 과감한데, 웅이는 자신감이 없다"고 진단했다. 물론, 두경민의 경우 64-64 동점을 만든 후 상대에 3점포를 얻어맞고 64-67이 되자 공격 코트로 넘어가자마자 3점슛을 시도해 김 감독을 분노케 했다. 접전으로 이끌기까지의 과정은 좋았지만, 자신이 영웅이 되려 하는 욕심 넘치는 공격은 팀에 해가 되기 때문. 3점슛을 던지지 말라는게 아니라, 공이 어느정도 돌고 동료 선수들이 리바운드에 가담할 수 있을 때 슛을 던져야 한다. 하지만 두경민의 지나친 과감함이 실패로 연결되자 보기좋게 상대에 속공을 허용하며 점수차가 벌어졌다. 냉정할 땐 냉정해져야 한다.
김 감독은 "웅이가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슛을 던져야 하는 타이밍에 주저한다. 실패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SK전 후반 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 타이밍은 매우 좋았다. 그게 잘할 때 웅이의 모습이었다"고 말하며 "게임이 안될 때는 더 많이 움직여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더 적극적으로 해 지금의 부진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