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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못가도 포기는 없습니다."
SK 선수들은 최근 경기에서 승리할 때마다 "프로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목표 방향을 상실한 팀의 선수들이 의례적으로 하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SK 선수들은 남은 8경기 정말 열심히 해야한다. 이유가 있다.
사실 SK는 나름 핑계거리가 있다. 팀 간판 김선형이 대학생 시절 인터넷 불법 도박 연루로 인해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다른 팀들도 선수 이탈이 있었지만 김선형이 빠진 SK의 공백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컸다. 공-수 중심을 잡아줘야할 김민수가 계속해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데이비드 사이먼도 허리, 종아리 부상에 시달렸다. 막판 팀이 조금 살아나려 하자 드웨릭 스펜서가 발목 부상으로 낙마했다. 물론, 선수 부상도 감독이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핑계만 댈 수는 없다 .
또 하나, 주목할 건 최근 토종 빅맨 이대헌 중용이다. SK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승준-동준 형제를 야심차게 데려왔지만 사실상 실패라고 인정해야 한다. 최근에는 두 선수가 거의 뛰지 못하고 신인 이대헌이 출전 기회를 보장받고 있다. 다음 시즌 막판 최부경이 군 전역 후 돌아올 것에 대비해 이대헌이라는 자원을 키워놓는 것도 현명한 판단이다.
다음 시즌에도 이번 시즌과 같은 성적,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SK에는 치명타다. 이번 시즌에는 위에서 언급했던대로 핑계거리들이 그나마 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오로지 감독, 선수들의 능력만으로 냉혹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