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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우리은행 한새의 우승으로 여자프로농구가 끝이 났다.
우리은행의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한 질식수비는 언제나 다른 팀들에겐 깨기 힘든 숙제가 됐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강점은 수비뿐만 아니다. 공격 역시 무섭다. 정규리그 35경기에서 2411점을 넣어 경기당 평균 68.9점을 넣었다. KB스타즈(2380점, 평균 68점)보다 높은 수치다.
KB스타즈와 비슷한 점수라고 해도 분포를 보면 우리은행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다. KB스타즈의 경우 외국인 선수의 득점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햄비가 599점을 넣었고, 하워드도 349점을 기록해 두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이 전체의 39.8%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두자릿수 득점자가 4명이나 됐다. 스트릭렌이 평균 18.3득점으로 전체 득점 1위에 올랐는데 임영희가 13.4득점으로 전체 7위, 혼혈선수인 첼시 리(15.2점)를 제외한 국내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양지희가 10.3득점, 박혜진이 10.1득점을 기록해 두자릿수 득점자가 1∼2명에 그친 다른 팀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리바운드 역시 국내 선수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우리은행은 1273개의 리바운드 중 스트릭렌(237개)과 굿렛(204개)이 기록한 리바운드는 441개로 전체의 34.6%였다. 니는 다른 팀과 비교하면 확실히 낮은 수치다. KB스타즈는 1184개의 리바운드 중 외국인 선수가 772개를 잡아내 40.9%를 기록했고, KDB생명은 1136개 중 435개(38.3%)를 외국인 선수가 잡았다. 삼성생명은 1267개 중 스톡스와 해리스 등이 538개를 잡아내 외국인 선수 비중이 42.5%에 달했다. KEB하나은행은 센터 첼시 리가 있어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29.5%로 가장 낮았다. 허나 364개의 리바운드를 잡은 첼시 리를 포함한 수치는 무려 57.7%로 올라갔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확실한 차이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KEB하나은행의 주 득점원인 모스비와 첼시 리를 봉쇄하는데 힘을 쏟았고, 둘이 막히자 KEB하나은행은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었다. 국내 선수들이 활로를 뚫지 못하자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고, 결국은 3번 모두 우리은행의 승리가 됐다.
국내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함께 공격하고 함께 수비하는 우리은행이기에 이러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고, 결국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이 싫어할 정도로 높은 훈련 강도를 견뎌낸 선수들은 우승이란 달콤함을 상으로 받았고 이제 그 고된 훈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시즌을 치르고 있다. 위 감독은 위성우 스타일을 알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으로 훈련 강도를 낮춰주는 일도 생겼다고.
우리은행은 다음 시즌에도 '공공의 적'으로 5개 팀의 견제를 받을 게 뻔하다. 외국인 선수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해졌다. 5개 팀이 어떻게 변화된 모습으로 우리은행과 상대할지가 다음 시즌의 키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