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 시즌에 KEB 하나외환이 달성한 모든 기록은 삭제됐다. 준우승도 무효다. 박종천 감독과 장승철 구단주도 사임했다. 사기로 악용된 '해외동포선수제도' 역시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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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반부터 약 2시간에 걸친 회의가 끝난 뒤 조성남 단장은 "첼시 리 문서위조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모든 농구인과 팬 여러분께 사과를 드린다"면서 "아직 법원의 최종 판결은 안 났지만, 금일자로 장승철 구단주와 박종천 감독이 사임하고, 한종훈 사무국장에게는 감봉 징계가 내려졌다. 또 첼시 리와 그의 에이전트 2명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강력하게 묻기로 했다. 앞으로 KEB 하나외환은 여자농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신선우 WKBL 총재가 이사회 결과에 대해 공식 브리핑을 진행했다. 신 총재는 "농구 팬과 관계자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KEB 하나외환의 2015~2016 팀 순위 및 모든 기록과 시상 결과는 말소되고, 각종 시상금에 대해서도 환수 조치를 했다. 이어 다음 시즌 KEB 하나외환의 외국인 및 신인드래프트 순위 역시 라운드 후순위(6위, 12위)가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 결과에 정작 사건의 주체인 WKBL에 대한 내부 징계는 없었다. '책임 회피'에 대한 비판이 가능한 부분이다. 신 총재는 "이사회에서 연맹이 정확하게 뭘 잘못했는 지에 대한 구체적 정황이 나왔다면 책임론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텐데, 논의 결과 이사회에서는 그 부분(연맹의 책임)에 대해서는 결론을 못 냈다"며 "(연맹 책임과 관련해)이번에 결론을 내린다기보다, 추가적으로 여러 상황이 나올 수 있고, 그 결과가 나온 다음에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부분은 재정위원회든 기타 위원회서든 논의를 해볼 생각이다. 다음 주 안에 재정위원회도 하고, 필요하다면 이사 간담회도 해서 정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현 시점에서 WKBL의 책임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등촌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