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존재감 확인' KCC, KT와의 최하위 매치서 웃었다

기사입력 2016-11-10 21:00


사진제공=KBL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전주 KCC 이지스가 '최하위 매치'에서 웃었다.

KCC는 1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89대72로 이기며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다. KT는 지난 1일 전자랜드전부터 최근 4연패에 빠졌다. 이날 승패로 순위도 맞바꿨다. 시즌 전적 2승 6패를 기록한 KCC가 10위에서 9위로 올라섰고, 1승 6패에 그친 KT는 10위로 내려앉았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가라앉았다. KCC는 안드레 에밋과 전태풍의 빈 자리가 컸다. 언제쯤 완전체 전력이 가동될지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

KT는 크리스 다니엘스가 또 부상을 입어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KT는 임시 교체 선수로 KBL 경력이 많은 허버트 힐을 선택했다. 10일 입국한 힐은 몸 상태를 체크하고 오는 주말 모비스전 혹은 SK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때문에 KT는 KCC전에서 외국인 선수는 래리 고든 1명만 기용했다.

경기 전 두 팀 감독 모두 제공권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KT 조동현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는 리바운드가 가장 중요하다. 토종 선수들만 뛰어도 이기는 경기는 분명히 있다. 지난 5일 아쉽게 진 LG전에서도 마지막 리바운드를 빼앗기면서 경기가 넘어갔다. 리바운드 갯수가 비슷하다면 해볼만 하다. 외곽은 KCC도 최근 좋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KCC 추승균 감독 역시 "제공권 싸움에서 이겨야한다"고 했다. 추 감독은 "최근에 우리가 리바운드에서 밀리면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도 많이 강조했다. 1대1 수비도 각자 맡아줄 선수들을 책임감있게 막아야 한다. 느슨한 면이 보인다"고 꼬집었다.

전반부터 KCC가 근소하게 앞서 나갔다. 1쿼터에는 파울콜이 여러 차례 나오면서 양 팀 합계 자유투 시도만 17번 있었다. KCC는 9번 중 8번 성공했고, KT는 8번 중 4개만 성공시켰다. KT는 1쿼터 리바운드 12개로 KCC(7개)보다 앞섰지만, 낮은 야투 성공율(28%)에 울었다. KCC가 19-17로 앞선채 2쿼터를 맞았다.

2쿼터에서는 속공이 전개되는 가운데 KCC가 한발짝 더 다가갔다. 골밑에서 리오 라이온스의 존재감이 돋보였고, 에릭 와이즈는 3점슛 2개를 터트리며 외인 호흡을 과시했다. 리바운드 9개를 따낸 KCC는 2쿼터에 53-41로 달아났다. KT는 기다리던 조성민의 3점슛 2개가 터졌으나 제공권 싸움에서 밀렸다.


3쿼터에 KT가 추격 찬스를 맞았다. 고든이 파울 트러블로 빠진 상황에서도 격차를 좁혔다. KCC는 신장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며 계속 실점을 허용했다. 58-52까지 쫓기던 KCC는 3쿼터 후반 김지후의 3점슛 2개가 터지며 한숨 돌렸다. KT는 3쿼터에 3점슛 5개를 시도해 1개 성공에 그쳤다.

4쿼터에도 이변은 없었다. 외곽포가 분위기를 KCC쪽으로 완벽히 끌고왔고, 종료 57초전 김지후의 3점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KT는 4쿼터에 재투입된 고든이 분전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전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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