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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는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부상 때문에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1 옵션인 크리스 다니엘스가 개막에 앞서 아킬레스 부상을 입었는데 최근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쳐 복귀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급하게 제스퍼 존슨을 대체 선수로 데려왔지만 손발이 잘 맞지 않아 새 선수로 허버트 힐(2m3)을 영입했다. 힐은 KBL에서 5시즌을 뛴 경험이 있는 베테랑. 힐이 합류한 뒤 kt는 경기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경기 초반 전자랜드는 힐을 꽁꽁 묶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힐은 1쿼터서 9분12초를 뛰었지만 리바운드 1개만 올렸을 뿐 단 한 점도 넣지 못했다. 전자랜드 정효근과 이대헌의 적극적인 마크에 막혔다. 더구나 kt는 턴오버를 1쿼터서만 6개를 범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커스버트 빅터가 3점슛 3개를 집어넣는 등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가며 24-17로 앞섰다.
2쿼터서도 힐의 움직임은 무뎠다. 전자랜드는 제임스 켈리의 덩크슛, 강상재의 미들슛, 김지완의 골밑슛을 앞세워 2쿼터 초반 32-21로 점수차를 벌렸다. 힐은 강상재와 켈리의 협력 수비에 고전, 높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그 사이 전자래드는 내외곽에서 잇달아 득점을 터뜨리며 쿼터 6분31초 36-24로 달아났다. 힐이 첫 득점을 올린 것은 2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넣은 골밑슛이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빅터가 쿼터 막판 5점을 몰아넣으며 10점차 이상의 리드를 이어갔다. kt는 조성민이 쿼터 종료 직전 3점포를 터뜨려 31-43으로 점수차를 12점으로 겨우 묶었다. 힐은 전반에만 2득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그쳤다.
4쿼터 들어 전자랜드의 공격을 지역방어으로 잇달아 막아낸 kt는 이재도의 자유투, 힐의 골밑슛 등으로 추격전을 벌인 뒤 쿼터 2분10초 조성민의 3점포로 58-63으로 스코어차를 더욱 좁혔다. 전자랜드로서는 지난 13일 LG전에서 4쿼터 역전패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 김지완의 3점포로 숨을 돌렸지만, 조성민에게 자유투 3개를 허용했다. 쿼터 3분29초 김지완이 또다시 3점슛을 때리자 이번에는 조성민이 3점포로 응수 64-69로 점수차를 유지했다. 쿼터 5분30초 즈음에는 이재도와 정영삼이 3점포를 주고받았다.
kt는 종료 2분4초를 남기고 조성민의 3점슛, 힐의 덩크슛으로 78-82로 4점차로 전자랜드를 더욱 압박했다. 전자랜드가 종료 1분11초를 남기고 김지완이 골밑슛을 성공시키자 kt는 이어진 공격에서 kt 이재도의 3점포, 김현민의 스틸에 이은 골밑슛으로 83-84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어 이재도가 종료 23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85-84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이어진 공격에서 켈리가 골밑슛 성공과 함께 파울을 유도, 자유투 1개를 넣어 87-85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전자랜드는 남은 시간 kt의 공격을 막아내며 2점차의 진땀승을 거뒀다.
전자랜드가 kt를 접전 끝에 누르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전자랜드는 1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kt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87대85로 승리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전자랜드 정영삼은 4쿼터에서만 3점슛 7점을 뽑아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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