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감독 "에밋 없는 KCC, 행운따른 일정"

기사입력 2016-11-20 18:30


오리온 추일승 감독. 사진제공=KBL

"에밋 복귀하기 전 KCC 만난 건 행운."

고양 오리온이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오리온은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83대72로 승리했다. 애런 헤인즈가 27득점에 17리바운드를 잡았다. 김동욱도 14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이승현은 2쿼터 발목 부상으로 잠깐 코트를 빠져 나갔으나, 35분36초를 뛰며 굳은 일을 도맡았다.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오리온은 3쿼터까지 56-54 근소하게 앞섰다. 전날 홈에서 경기를 치른 탓인지 몸이 무거웠다.

하지만 4쿼터 KCC가 실책을 쏟아냈다. 경기 종료 5분7초 전 더블 팀에 몰린 라이온스가 몰리자 패스 미스를 했다. 라이온스는 다음 공격에서도 또 실책을 저질렀다. 이후 4분41초 전 송교창이 실책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KCC 선수들은 승부처가 되자 다들 급했다.

오리온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잠잠하던 헤인즈가 폭발했다. 그는 라이온스가 4반칙에 몰리자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하는 확률 높은 농구를 했다. 4쿼터에만 16점을 몰아 넣었다. 여기에 문태종과 정재홍은 상대의 기를 꺾는 3점슛 한 방씩을 터뜨렸다. 결국 경기 종료 4분10초전 오리온과 KCC의 점수는 75-61. 14점 차로 벌어졌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후 "어제 경기를 해서 선수들이 많이 기용하고자 했는데, 결국 헤인즈와 김동욱이 많이 뛰었다. 우리 팀은 빠른 농구를 하지 않으면 어느 팀 하고도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오늘 그런 흐름을 가져가지 못했다"며 "KCC가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안드레 에밋이 복귀하기 전 KCC와 붙은, 행운이 따른 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쉬는 기간 인사이드 디펜스 조직력을 강화해야 할 것 같다. 삼성, 동부 등 상위 팀 높이가 부담스럽다"며 "공격에서는 골밑에서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고 외곽에 공을 빼줘야 좋은 슛도 살아나는데 지금은 외곽에서만 공이 돌다가 슛이 나온다. 쉬는 시간 조직력을 단련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실내체=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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