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kt 2번 외국인 고든도 골치. 교체 수순으로 가나

기사입력 2016-11-23 02:43


2016-2017 프로농구 KT와 SK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사진은 KT 고든
잠실학생체=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1.13.

"다음주 쯤이면 결정이 날 것 같다."

kt 소닉붐은 부상병동이다. 팀의 핵심 선수로 뽑은 외국인 선수 크리스 다니엘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1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에이스 조성민이 무릎 인대파열로 쓰러졌다. 지난 20일 동부전서는 베테랑 박상오가 수비 도중 발뒤꿈치를 다쳤다. 이외에도 최창진(팔꿈치) 김우람(발가락) 김종범(눈 위쪽 뼈 골절) 박철호(허리) 등 다쳐서 나오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kt 조동현 감독은 "이런 난세에 어린 선수들이 실력발휘를 해서 팀이 성장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22일 부산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모비스 피버스전서 무려 40점차나 뒤진 55대95의 대패의 쓴 맛을 봤다. 홈에서 열린 3연전서 모두 패하며 2승10패로 KCC와 함께 공동 꼴찌다.

팀의 구심점 역할을 맡을 선수가 없기도 했다. 그런데도 아쉬운 것은 외국인 선수 래리 고든(1m91.8)의 모습이다. 이렇다할 임팩트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마지막에 뽑힌 선수. kt도 다니엘스를 중심으로 전략을 짰기에 고든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확실한 주축 선수가 없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해결사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고든은 이날 17득점에 1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올시즌 평균 23분을 뛰며 13.6득점에 5.8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올렸다. 기록으로만 보면 크게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경기내에서 그의 파괴력 넘치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초반 다니엘스의 대체선수로 제스퍼 존스가 있을 땐 존스도 외곽쪽에서 많은 활약을 해 동선이 겹친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허버트 힐이 인사이드를 맡기에 고든이 외곽쪽에서 활약을 해줄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도 고든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슛 찬스인데도 동료에게 패스하는 모습은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라며 계속 기회를 준 조 감독도 인내심에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조 감독은 "사실 고든은 2라운드 마지막 픽이라 다니엘스의 보조역할로 뽑았던 선수로 특별한 임팩트가 있기보다는 꾸준하다는 게 장점이다"라며 "독일에서 뛸때도 보면 성실하고 컨디션에 상관없이 꾸준히 득점과 리바운드를 했다"고 고든을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조 감독은 이어 "해결사 역할을 기대해서 조급증이 생긴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적극적으로 공격하라고 하는게 오히려 부담이 되는지도 모르겠다"라고 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기량을 발휘 못하면 교체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조 감독은 "고든보다 좋은 선수가있다면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겠지만 자원에 한계가 있어서 확정을 하진 못하고 있다.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면서 "데려오더라도 골밑쪽의 높이의 문제도 있고, 외곽 해결사 문제도 있다. 여러가지로 고민을 해봐야한다"라고 했다. 많은 의견을 들어볼 계획. 조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물론, 실제로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도 팀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알아보기로 했다.

"언더사이즈 빅맨도 알아보고 있다"는 조 감독은 "새롭게 보고 있는 선수도 고민중이다. 다음주 쯤이면 결정이 되지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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