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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강상재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에 지명됐다. 이른바 신인 '빅3' 가운데 세 번째 순위로 평가를 받은 셈이다. 고려대 이종현(모비스)과 연세대 최준용(SK), 그리고 강상재가 펼치는 신인왕 경쟁이 시즌초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이종현은 부상으로 아직 데뷔전 치르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강상재와 최준용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린 강상재의 역할이 모처럼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유도훈 감독은 강상재의 프로 적응에 대해 "상재가 고등학교 때는 3점슛을 던졌고, 대학에서는 센터를 봤다. 7년 동안 그렇게 하다보니 프로에 와서 색깔을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우선 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공격은 하나하나 해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아직은 적응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이어 유 감독은 "비중으로 보면 인사이드가 7, 아웃사이드가 3이 적당한 것 같다. 우리 팀에 정효근이 아웃사이드, 이대현이 인사이드로 고정되는데 상재의 방향성도 제시해 주는게 맞다"면서 내외곽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플레이를 하기를 바랐다. 강상재는 외곽 슈터와 빅맨의 역할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는 유 감독의 주문을 이날 경기에서 뚜렷하게 결과로 내보였다.
최준용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준용이가 잘 하는게 자극이 안된다면 거짓말이다. 자극이 되는게 사실이다. 나도 거기에 맞춰 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아직 2라운드이고 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조급하지는 않다"며 여유를 보였다.
유 감독이 보기에도 최준용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진 듯하다. 유 감독은 "오늘 상재를 2,3쿼터에 3번으로 출전시켜 봤다. 상대 포워드가 빠르지 않아 인사이드 트랩을 잘 피하고, 외곽슛도 해보도록 했는데 초반에 힘들어했지만 나중에는 잘 해줬다. 조금씩 적응하려는 모습이 고무적이다"며 힘을 실어줬다.
신인왕 경쟁을 떠나 강상재의 성장이 곧 전자랜드의 미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