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판도 깨버린 KGC, 3각편대 완벽하다

기사입력 2016-12-21 08:44


20일 안양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KGC 사이먼과 오세근이 이대헌의 슛을 막고 있다. 안양=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안양 KGC가 이렇게 무섭게 상승세를 탈 줄은 몰랐다. 고양 오리온과 서울 삼성의 2강 체제를 단번에 무너뜨리며 3라운드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KGC는 20일 현재 16승5패로 선두다. 공동 2위인 오리온, 삼성과의 승차는 1.5경기. 여전히 선두 다툼은 박빙 양상이지만, KGC가 경쟁 팀들에 비해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당분간 KGC 선두 체제가 견고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전 선수들이 각자 자리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KGC는 이날 안양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시종 여유있는 리드를 유지한 끝에 101대93으로 승리했다. 올시즌 두 번째 6연승을 달린 KGC는 다음 경기인 23일 삼성전서 승리하면 이번 시즌 최다인 7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삼성과의 1,2라운드 경기서 모두 패했지만,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선수들 모두 자신감을 가질 법하다.

현재 KGC에는 주전 포워드인 양희종이 발목 부상으로 빠져 있다. 지난 3일 삼성전서 문태영을 수비하다 넘어지면서 왼쪽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재활 기간은 6주. 따라서 1월 중순 정도는 돼야 합류할 수 있다. 그러나 KGC는 최근 13경기에서 12승1패, 양희종이 없는 동안에도 6연승을 이어갔다. 이정현-오세근-데이비드 사이먼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완벽하다는 분석이다.

김승기 감독은 "제일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다. 6연승 하고 1패후 다시 6연승을 했는데, 희종이가 그 이전 6경기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고, 오세근, 사이먼, 이정현이 리바운드나 득점 쪽에서 정확한 플레이를 해줬다"면서 "최근에는 식스맨인 문성곤이 잘 뒷받침해줘서 6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이 언급한 세 선수 모두 이번 시즌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세근은 이번 시즌 21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2분50초를 뛰었고, 15.0득점, 7.8리바운드를 마크중이다. 출전 시간과 득점은 2011~2012시즌 데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사이먼 역시 평균 33분43초, 23.9득점, 9.4리바운드로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정현의 활약은 더욱 눈부시다. 이날 24득점, 8어시스트를 포함해 시즌 평균 32분5초 동안 18.14득점, 5.8어시스트, 2.1스틸로 2010~2011시즌 데뷔 이후 세 부분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가드로서 농익은 플레이를 펼쳐가고 있는 이정현은 이 부분에 대해 "상대가 우리의 외곽과 골밑을 다 막아야 하는데 까다로워 할 것이다. 사이먼, 오세근과 함께 3명이 다 잘 하고 있어서 시너지 효과도 나타난다"면서 "세근이는 영리하고, 사이먼은 중거리슛도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정현과 함께 KBL에 데뷔한 사이먼 역시 "KBL에 처음 올 때 이정현과 함께 뛰었는데 많이 컸다. KBL에서 가장 잘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4쿼터에서 뒤집거나 승리를 가져오는 플레이를 잘 한다.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아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KGC는 최근 가승인 신청을 한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계약을 거부하고 떠나 구단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기존 키퍼 사익스와 결별이 예정돼 있던 터였다. 그러나 지금 선수단 내 동요는 없다. 사이먼은 "사익스에게 '농구선수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신경쓰지 말고, 농구에만 집중하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전력이나 분위기 모두, 지금 KGC는 거칠 것이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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