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중 수에만 집착하지 말자. 이제는 팬서비스 질을 따질 때다.
KBL이 열심히 준비했다. 1박2일 패키지 아이템이 '대박' 이었다. 선수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부산에 내려가고, 평소 묵기 힘든 특급 호텔에서 잠도 청하는 프로그램. 어느정도 비용이 들어가는 행사였지만 선착순 90명의 팬들이 금세 마감됐다. 팬들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잘 파악한 사례다.
화제가 된 '마네킹 챌린지'도 KBL의 아이디어였고, 반응이 아주 뜨겁지는 않았지만 '복면가왕'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자체에 박수를 보낼 만 하다. 물론, 이 모든 프로그램은 KBL 뿐 아니라 팬들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헌신에 빛이 날 수 있었다.
걱정되는 건, 이번 성공에 안주하는 것이다. KBL은 그동안 어떠한 이벤트가 좋은 반응을 보이면 아무 생각 없이 해마다 이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내년에 또다시 지방 개최를 한다면, 또 1박2일 패키지 이벤트를 실시할 것이다.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이번 이벤트에서 좋았던 점과 부족했던 부분을 잘 연구해 더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구단 올스타 선수와 팬들이 버스로 올스타전 현장까지 내려가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선수 2~3명에 40여명 팬들이 한 차로 이동하며 3시간 이상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좁은 기차 안에서 이 행사, 저 행사가 계속해 이어지자 조금은 어수선한 느낌도 있었던 것을 극복할 방안이다. 응원하는 팀에 대한 충성도도 높일 수 있다.
KBL은 지난해 12월31일 새해 맞이 매치 기획부터 이번 올스타전까지 호평을 받았다. 방심하지 말고 더 좋은 팬서비스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