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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스태프가 논의할 것이다."
창원 LG 세이커스 김종규는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전에서 37분40초를 뛰었다. 팀은 71대80으로 져 2연패에 빠졌고,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를 기록했다. 김종규는 이날 오세근과의 매치업에서 밀려 2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리바운드를 11개나 걷어냈고, 위력적인 수비로 블록슛 4개를 기록하는 등 부상 후유증은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래서 논란의 소지가 생겼다. 대표 선수 12명은 13일 소집돼 합숙에 돌입한다. 뉴질랜드전과 중국전이 열리는 20일부터 27일까지는 리그가 중단되지만, 그 전 1주일은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 없이 리그가 진행된다. 아프다고 해서 대표팀에서 제외됐는데, 김종규가 소속팀에서 뛴다면 오해를 살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김종규가 멀쩡한 몸상태를 보이면서, 다시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생겼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13일 대표팀이 소집되면 코칭스태프가 선수 구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할 예정이다. 김종규에 대한 얘기도 분명히 나올 것이다. 김종규의 몸상태, 나머지 선수들의 컨디션 등을 모두 고려해 종합적인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종규는 대표팀의 간판이다. 또 다른 간판선수인 김선형과 김종규가 빠졌을 때 그 충격이 너무 컸다. 김종규가 빠르게 회복한 건 불행 중 다행"이라며 반겼다. 12인 엔트리는 정해졌지만 김종규는 24인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기에 뉴질랜드전까지 엔트리 교체를 하면 된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김종규는 지난 7일 발목을 다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허일영을 대신해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규가 정식 진단서 제출을 하지 않자, 대표팀은 중국전에라도 김종규를 활용할 일말의 가능성을 두고 그를 재합류 시켰다.
문제는 김종규를 다시 넣으려고, 추가 합류시킨 선수를 다시 뺀다는 게 어렵다는 점이다. 김종규의 대안으로 합류한 선수가 서울 SK 나이츠 최부경이다. 해당 선수의 소속팀은 선수가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돌아오는 주 리그 경기에 뛸 수 있어 좋겠지만 선수 자존심에는 상처다.
변수는 부상이다. 12인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중에도 몸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안양 KGC 양희종은 코뼈 수술을 받았는데, 보호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합류하게 됐다. SK 최준용은 12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전 막판 발목을 다쳤다. 만약, 이 선수들 중 정상적인 훈련이나 경기가 힘든 선수가 나오면 그 자리를 김종규가 채울 수도 있다.
LG도 난감하다. 김종규가 빠진 후 급격하게 팀 전력이 떨어졌다. 다행히 김종규의 상태가 빨리 호전돼 경기에 투입했는데, 국가대표 합류를 피하는 꼼수 논란이 일어나니 골치가 아팠다. LG 현주엽 감독은 김종규에 대해 "아직 통증도 있다. 대표팀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치료 및 재활은 꾸준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치료와 재활 병행이 가능하다면 대표팀에 보내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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