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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우 감독. 사진제공=W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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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이 무거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나은행은 27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신한은행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57대70으로 패했다. 패배보다도 경기 중반 이환우 감독이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 하는 모습이 몇 차례 눈에 띄었다.
2쿼터부터 격렬하게 심판진에 항의 의사를 표시한 이 감독은 4쿼터 초반 파울 상황에 대해 언성을 높이고 흥분했다. 결국 이환우 감독에게 벤치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졌다.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경기 후 이환우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한동안 말을 꺼내지 못하던 이 감독은 "응원해주시는 하나은행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제대로 이끌지 못한 제가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입을 뗐다.
이어 "제가 오늘 거칠게 항의했었던 부분들은 심판 판정이 몇가지 아쉽기도 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뒤에 숨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도하게 항의하고 어필을 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차분한 목소리로 발언은 계속됐다. 좀처럼 감정 표현을 크게 하지 않는 감독이지만, 이날만큼은 선수단에게 주는 메시지가 분명해 보였다. 이환우 감독은 "심판을 탓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스스로가 오늘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돌아보라는 마음으로 거칠게 항의했다. 우리은행은 우리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인데도 한 발 더 뛰고, 먼저 부딪히려고 하더라. 그런 부분에 있어서 완벽한 패배라고 본다"고 했다.
또 "우리 선수들이 비시즌에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알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의심은 없다. 하지만 선수들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시스템을 의심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승패를 떠나서 하나은행은 젊은 패기와 끈끈함을 가지고 계속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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