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삼성 썬더스 칼 홀. 사진 제공=KBL. |
|
서울 삼성 썬더스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된 칼 홀이 첫 경기에서 희망을 남겼다.
삼성은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 5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을 마친 뒤 라틀리프가 치골염 부상을 당했다. 약 3주간 경기에 뛸 수 없다.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상태가 좋지 않다. 그리고 8일 최하위 부산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78대88로 지며, 2연패를 당했다. 외국인 선수 1명(마키스 커밍스)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뛸 수 있는 2, 3쿼터에 완전히 밀렸다. 12일 전주 KCC 이지스전에서도 접전 끝에 75대84로 패했다. 3연패에 빠졌다. 시즌 평균 24.6점-14.9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라틀리프의 빈자리는 쉽게 메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희망도 볼 수 있었다. 당초 삼성은 높이에서 완전히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 초반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며, 다소 허무하게 실점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3쿼터까지 리바운드 개수에서 25-24로 앞섰다. 커밍스는 무려 35점을 폭발시켰다. 6개의 리바운드를 곁들였다. 승부처마다 커밍스가 많은 득점을 올렸다. 외곽포도 정확했다. 3점슛 2개가 나왔고, 자유투는 3개를 던져 모두 성공. 이날 양 팀 합쳐 최다 득점이었다.
일시 대체 선수 홀도 기대 이상이었다. 홀은 12일 경기에 앞서 입국했다. 곧바로 경기장으로 와서 동료들과 제대로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날 24분50초를 소화하며, 13득점-13리바운드를 기록. 첫 경기부터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공격에서 호흡이 부족했다. 팀 훈련 없이 뛰었던 첫 경기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홀은 부지런히 리바운드를 따냈다. KCC 하승진을 앞에 두고도 과감히 골밑 돌파를 했다. 삼성은 경기 막판 커밍스와 홀이 모두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무너졌다.
그래도 홀에 대한 평가는 좋았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패배 후 홀에 대해 "첫 경기 치고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약속된 패턴을 몇 개 못했기 때문에 우왕좌왕했다. 하루밖에 없지만 더 맞춰가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상대 팀 추승균 KCC 감독 역시 "스텝을 잘 빼고, 자리를 잡는 부분이 좋은 것 같다. 적응만 하면 괜찮을 것 같다. 아직 100%는 아닌 것 같지만,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태풍도 "라틀리프 만큼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힘 쓰는 게 좋은 선수인 것 같다"고 했다. 체력적으로 지칠 법도 하지만,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커밍스는 에이스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다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이날 경기에서 김동욱이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8점을 기록했다. 경기 막판 투입된 최윤호가 3점슛 2개를 터뜨렸으나, 외곽포도 잠잠한 편이었다.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도와야 한다. 라틀리프가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선, 홀 한 명이 아닌 팀 전체가 부지런히 움직일 필요가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