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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만에 드러난 전자랜드의 '할로웨이 딜레마'

기사입력 2018-10-21 08:00


◇전자랜드 할로웨이가 지난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KCC전에서 코트에 넘어진 뒤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개막 3연승을 달리던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행보가 멈췄다.

전자랜드는 지난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가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전에서 70대94, 24점차로 완패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지난 18일 전주 KCC 이지스전에서 발등을 다친 머피 할로웨이(28·1m96) 없이 이날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할로웨이의 빈 자리를 메우지 못한 채 LG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골밑 부진이 두드러졌다. LG전에서 전자랜드는 리바운드수에서 20대46, 무려 26개 차이를 보였다. 앞선 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 수가 41개였으나, 할로웨이가 빠진 LG전에서는 절반 밑으로 추락했다. 그동안 높이 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던 전자랜드지만, 이날은 힘을 쓰지 못했다.

단신 외국인 선수 기디 팟츠(23·1m85)의 득점력이 급감한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팟츠는 LG전에서 단 6득점에 그쳤다. 앞선 3경기에서 모두 20득점 이상을 기록했으나, LG전에서는 필드골 성공률이 14.3%에 그쳤다. 할로웨이가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게 된 상대 집중견제를 이겨내지 못한 모습이 역력했다.

유 감독은 그동안 국내 선수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외국인 선수들이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펼쳐도 외곽 지원 사격 뿐만 아니라 경기 중 벌어지는 이들의 공백을 메울 국내 선수들이 부진하면 소용이 없다고 했다. 앞선 3경기서 전자랜드는 외국인 듀오와 조화를 통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단 하나의 구멍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면서 24점차 패배를 당했다.

할로웨이의 대안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LG전에서는 박봉진(24·1m93)이 할로웨이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강상재(24·2m)는 18득점을 올렸지만, 5개의 리바운드를 잡는게 그친게 아쉽다. 또다른 장신 선수 김상규(29·2m1)는 LG전에서 22분9초를 뛰었으나 무득점에 리바운드는 단 1개에 그쳤다.

할로웨이의 유무가 전자랜드의 흐름을 흐드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제 막 시즌을 시작한 전자랜드와 유 감독 입장에선 고민이 될 법한 부분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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