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처럼 프로농구 팬들의 손에는 흥건한 땀이 고였다. 지난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남자프로농구 안양 KGC와 전주 KCC의 승부는 근래에 보기 드문 대접전이었다. 두 팀은 정규 4쿼터에 이어 1차 연장까지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차 연장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을 뻔했다. 그러나 3차 연장 돌입이 예감되던 순간, 한 명의 '해결사'가 나서 긴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이렇게 화려한 활약의 원동력은 역시 실력이다. 그러나 실력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도 있다. 바로 자신감이다. 2차 연장 종료까지 불과 3초 남짓. 이정현은 그 긴박하고 짧은 순간에 패스를 받아 수비벽을 뚫고 거침없이 드리블을 하다 스크린을 단 상태에서 슛을 던져 성공했다. 보통 선수는 해낼 수 없는 장면이다. 일단 이런 긴박한 위기 앞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 실력에 대한 강한 확신도 필요하다. 이정현에게 두 가지가 다 있었다.
실제로 이정현은 "훈련 때 이와 비슷한 클러치 상황을 가정해놓고 연습한 적이 많다. 하지만 실전에서 이런 클러치 샷이 성공하려면 운도 따라야 하는 것 같다. 나 역시 그 상황에서 꼭 넣고 싶었다. 그런 집념이 성공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그런 식의 클러치 상황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