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승을 해도 선수들이 무덤덤해요."
분명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12시즌간 번갈아 통합 6연패를 달성하며 전성기를 구가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강팀만이 누리던 '승리의 일상화'라는 전유물이 KB스타즈에게 전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KB스타즈의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은 여러 면에서 포착된다. 지난 시즌에는 박지수와 단타스 등 두 명의 트윈 타워가 중심이 되고 강아정 심성영의 외곽포 정도가 뒤를 받쳤다면, 올 시즌에는 염윤아 김민정이라는 2개의 카드가 더해졌다.
이처럼 옵션이 다양해지다보니 KB스타즈는 지난 시즌보다 평균득점이 4점 이상 줄어든 69.1점으로 전체 4위임에도 불구, 평균 60.18실점으로 전체 2위의 짠물 수비를 보여주는 등 공수의 밸런스가 맞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9일 우리은행과의 혈전을 마친 후 이틀만에 치러진 11일 KEB하나전에서 체력이 떨어졌음에도 불구, 1~3쿼터에서 조금 느슨하다가 4쿼터 초반 승부처에서 점수를 확 벌리는 스스로의 강약 조절을 보여준 것처럼 강팀의 조건을 갖춰나가고 있다.
더불어 시즌 1위 달성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위한 필수요소다. 아직 포스트시즌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예년의 경우 2~3위가 맞서는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5전 3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까지 모두 하루 건너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가뜩이나 선수층이 옅은 여자농구에서 체력을 아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신한은행과 3차전까지 가는 피나는 플레이오프를 거쳤지만 정작 챔프전에선 이렇다 할 힘을 써보지 못하고 우리은행에 3전 전패를 당한 바 있다.
무엇보다 KB스타즈는 프로농구 출범 이후 단 한차례도 챔프전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한 한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KB스타즈의 'V1'에 대한 실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봄방학 신나는 초등생 스키캠프 열린다!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