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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허 훈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부산 KT가 살 수 있다?
하지만 잘 풀리지 않는다. 성적을 떠나, 경기력 자체가 완성도 측면에서 떨어진다. 지난 시즌에는 외곽 농구라는 확실한 팀 컬러가 있었는데, 이번 시즌은 이도저도 아닌 모습이다.
그런 가운데 허 훈은 돋보인다. 16경기 평균 33분35초를 뛰며 15.8득점 3.3리바운드 6.9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득점은 멀린스와 함께 공동 7위. 국내 선수로 한정하면 2등이다. 어시스트는 2위 김시래(창원 LG)를 1.19개 차이로 제치고 단연 1위다. 1라운드 MVP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오리온전 역시 혼자 20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에서는 기복을 보이기도 하지만, 득점이 부족한 날에도 어시스트 개수는 꾸준하다. 최근 10경기에서 7어시스트 이상 기록한 경기가 무려 7경기다. 포인트가드로서의 역할에도 눈을 떴다는 의미다.
그러니 상대 팀들 입장에서는 KT 공격에 대한 수비 준비가 쉬워진다. 루트가 단조롭다보니 허 훈쪽을 집중적으로 막거나, 아니면 그쪽 공격만 주고 다른쪽을 완전히 틀어막는 선택을 할 수 있다. 허 훈이 대량 득점을 하고도 지는 경기가 나오는 이유는 그래서다. 허 훈이 32득점을 한 10월19일 LG전, 31득점이었던 10월20일 DB전, 28득점을 한 11월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모두 KT는 졌다. 차례로 허 훈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경기들이었다. 오리온전의 경우 예상치 못했던 알 쏜튼의 30득점 깜짝 활약이 아니었다면 질 뻔한 경기였다.
결국 다른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나야 한다. 그래서 서동철 감독도 허 훈에게 득점 외 동료들을 살려주는 포인트가드로서의 역할을 강조했고, 허 훈도 이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하지만 허 훈에게만 무게추가 급격히 쏠리면,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가 죽고 허 훈도 장기 레이스에서 버틸 수 없다. 과연 서 감독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휴식기 동안 찾아낼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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