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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악재' 직격타 맞은 SK, 정상 전력 반이 깎였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2-03 17:52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번 시즌 가장 좋았을 때의 서울 SK 전력을 100이라고 한다면, 현재는 얼마나 될까.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정점일 때의 반토막 정도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전력 누수가 심각하다. 부상 악재의 직격타를 제대로 맞은 탓이다. 향후 선두권 싸움에서 SK가 꽤 불리한 국면을 맞게될 것 같다.

SK는 최근 핵심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악재를 만났다. 우선 팀의 주장인 김선형과 슈팅가드 안영준이 지난 1일 원주 DB와의 홈경기 때 다쳤다. 병원 검진 결과 김선형은 오른손 손등이 골절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SK 구단은 재활에 3~4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영준은 그나마 낫다. 오른쪽 어깨를 가볍게 다쳐 통증이 남아있다고 한다. 통증이 사라지면 곧바로 출전할 수 있는데, 일단은 2~3경기 정도는 휴식이 예상된다.

가장 심각한 케이스는 최준용이다. 최준용은 2일 전주 KCC전에서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2쿼터 종료 직전 속공을 나오다가 KCC 유현준과 충돌하며 넘어지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충격이 그대로 전달됐다. 코트에 쓰러진 최준용은 비명을 지르며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들것에 실려나갔고, 그 길로 서울로 이송돼 정밀 검진을 받았다.

3일 오후에 결과가 나왔는데, 왼쪽 내측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와 재활에 8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회복 정도에 따라 기간이 약간 줄어들거나 늘어날 수도 있는데, 어쨌든 정규리그 종료(3월31일) 이전까지는 복귀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회복이 잘 진행될 경우 플레이오프 복귀를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경기력이 어느 정도 회복될 지는 미지수다.

이들 세 선수는 SK 전력의 핵심이다. 이들의 이탈은 SK 전력을 반토막낼 수도 있는 악재다. 때문에 SK 문경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현재 KBL에서 1~3위가 1경기 이내 초접전을 펼치고 있던 상황이라 이들의 부상이탈이 더욱 뼈아프다. SK는 3일 현재 23승15패로 공동 1위인 안양 KGC, 원주 DB를 1경기차로 쫓고 있다. 전력이 온전했다면 해볼 만한 싸움인데, 핵심 선수 3명이 빠지면서 경쟁력이 크게 줄었다. 2경기 뒤진 4위 전주 KCC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과연 문 감독이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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