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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기회가 적어 보여주지 못했다는 말은 하지 말라."
조 감독은 이날 4일 안에 3경기째를 치러야 하는 일정 탓에 선수들을 고루 기용했다. 특히, 그간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하던 포워드 최승욱이 26분11초를 소화했다. 주전인 김시래, 캐디 라렌보다도 많은 시간 코트에서 뛴 것. 8득점 6리바운드 3스틸로 기록면에서도 나쁘지 않았지만 조 감독은 다른 부분을 칭찬했다. 상대 주포인 이정현 수비를 위해 스타팅으로 내보냈는데, 이정현 수비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를 했다는 점이었다. 조 감독은 "감독이 주문한 플레이를 열심히 해주니 출전 시간이 계속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농구 철학을 설명했다. 조 감독은 "나도 선수 때 느꼈던 부분이다. 선수들은 경기에 뛰지 못하면 '기회가 적어 내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불만을 갖는다. 하지만 이는 잘잘못된 것이다. 기회는 열심히 하면 누구에게나 돌아간다. 그 기회는 선수가 잡는 것이다. 최승욱은 그 부분을 정확히 캐치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그러면서 2년차 센터 박정현의 예를 들었다. 박정현은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에 입단한 기대주. 하지만 좀처럼 자기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조 감독은 박정현을 향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박정현의 경우 대학 시절 하고 싶은대로 다했다. 실력, 신체적으로 자신을 이기는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물론, 시간을 부여 받으면 잘할 수 있는 선수이지만 조금 더 연습을 해야 한다. 경기에 들어가면 일단 부딪혀보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2년차 선수가 보여줘야 하는 모습이다. 그런 면에서 눈을 떠야 한다. 기술적인 것보다 프로로서 적응하는 모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LG에 오기 전까지 명지대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고려대 소속으로 대학 무대를 평정한 박정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박정현이 조 감독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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