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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냉정히 말해 '대패'하지 않으면 다행인 매치업이었다.
뚜껑이 열렸다. 랭킹은 숫자에 불과한 것으로 보였다. 한국은 3쿼터까지 상대를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매섭게 추격했다. 1차전 스페인(3위)과의 경기에서 69대73, 4점 차 석패한 것이 결코 운이 아님을 보여줬다. 문제는 마지막 쿼터였다. 캐나다는 높이를 앞세워 한국을 몰아붙였다. 한국은 내외각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53대74. 마지막에 무너지며 패했다.
경기 뒤 전 감독은 "죄송하다. 내가 부족한 것이다. 선수들에게는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입을 뗐다.
어린 선수들을 대거 품에 안은 전 감독. 그는 큰 그림을 봤다. 전 감독은 "우리가 최하위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왔다. 한국 여자농구가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보완해서 조금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 발언했다.
실제로 전 감독은 캐나다를 상대로 과감한 로테이션을 활용했다. 그는 "캐나다가 몸싸움을 잘하는 팀이다. 선수들 체력 소모가 컸다. (교체 투입된)어린 선수들은 그럴 때 경험을 얻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이 대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이 없다. 이 대회가 아닌 다음 대회의 한국 농구도 생각해야 한다고 봐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김단비(31)도 전 감독의 말에 동의했다. 김단비는 "국제 경기를 많이 해봤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경험이 많지 않다. 더 많은 국제 대회를 나가기 위해서는 한 경기, 한 경기 뛸 때 자신있게 해야한다. 나는 궂은일을 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뛰어놀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오랜만에 나선 올림픽에서 연이은 패배를 기록했다. 분명 그 패배는 뼈아프다. 전주원호는 그 아픔 속에서 발전 방향을 찾고 있다. 단순히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가 아닌 발전을 꿈꾼다. 패배의 아픔 속에서도 내일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이유다. 한국은 8월 1일 '유럽 최강' 세르비아와 격돌한다.
사이타마(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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