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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어떻게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엔트리에 포함됐나.
KBL은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웬만하면 경기 진행을 하려 한다. 기준은 확진자(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 모두 포함), 밀접접촉자는 경기에 뛰지 못한다. 이 선수 외 등록 선수 중 12명을 채울 수 있으면 경기를 한다.
따라서 이날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SK전은 정상 진행됐다. 현대모비스에서 이날 3명의 확진자(PCR 2명, 신속항원검사 1명)가 나왔지만 2군, 부상 선수 등으로 12명을 채우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다.
11명밖에 뛰지 못하는 상황. 하지만 KBL 지침대로라면 A 선수는 코로나19 확진이 아니기에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었다. 때문에 형식적으로는 경기 진행이 가능했다.
그렇다면 현대모비스는 왜 A선수가 아닌 다른 확진 선수를 엔트리에 넣은 걸까.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장 상황이 너무 급박하고, 정신 없이 돌아갔다. 선수단 쪽에서 어차피 뛸 수 없는 선수 1명을 채워넣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잘못됐는지, 그 선수를 포함시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와 KBL 모두의 잘못이다. 현대모비스는 지침 확인 없이 확진 선수를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안일함이 있었고, KBL은 그 선수가 확진자인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경기를 진행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경기 감독관에게 어떤 선수를 넣어야 하냐고 물어보니, 아무나 넣으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KBL은 경기 도중 취재가 진행되자, 급작스럽게 해당 선수 엔트리 교체를 시도하기도 했다.
확진 여부를 떠나 이렇게 주먹구구식의 경기를 하는 자체에 현장이 분노하고 있다. KGC는 KBL 지침에 따라 13일 현대모비스전을 치렀는데, 당시 12명 엔트리를 채우기 위해 수술 후 재활 중인 선수 2명을 포함시켰다. 그 선수들은 벤치에 앉지도 않았다.
물론, 각 구단의 사정을 다 들어주며 경기를 하면 정상적으로 경기를 준비한 다른 팀들의 손해가 막심할 수 있다. 원칙대로 일을 처리한다는 기조는 좋지만, 지금 흘러가는 모양새는 분명 잘못된 점들이 많다.
한편, 경기는 서울 SK가 76대70으로 이기며 파죽의 15연승을 질주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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