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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6강이 보인다.'
6강 티켓을 놓고 쫓고 쫓기는 신세다. 리그 5위 오리온은 6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반게임 차로 쫓기는 터라 이날 승리로 '안정권'을 확보해야 했다.
반면 최근 3연패에 빠진 DB는 8위지만 6강의 희망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이날 승리한다면 6위와 2게임 차로 좁힐 수 있었다.
그렇게 서로 간절하게 맞은 '리턴매치'에서 이틀 전, 박빙 승리(79대73)의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오리온이 또 웃었다.
경기 초반 두 팀 신인들의 '장군멍군'이 볼 만했다. 오리온 신인 이정현이 먼저 날아올랐고, DB는 2쿼터를 자신의 무대로 만든 신인 정호영을 앞세워 오리온의 발목을 끈질기게 붙잡았다.
오리온의 이정현이 1쿼터 8득점으로 팀의 리드를 견인하자 정호영은 2쿼터에 혼자 15점을 쓸어담으며 39-37로 역전, 전반을 마무리하며 응수한 모양새가 됐다.
1, 2쿼터를 주고 받은 뒤 후반 들어 본격적인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3쿼터 초반 오리온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탄탄했던 수비 조직력이 느슨해지면서 DB에 득점 찬스를 쉽게 내줬다.
그 사이 오리온은 무득점, DB는 슬금슬금 달아났다. 흔들린 오리온의 여파는 3쿼터 중반 이후에도 이어졌다. 추격할 타이밍에 연이은 슈팅 난조로 스스로 발목을 잡은 것. 결국 3쿼터 종료 때 61-52,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하지만 하늘은 공평한걸까. 승부처인 4쿼터 들어 DB도 스스로 흔들렸다. 잦은 턴오버로 더 달아나기는 커녕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4쿼터 종료 4분12초 전, 67-65까지 몰렸다.
이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공방전, 두 팀의 든든한 용병 센터 오브라이언트(DB)와 할로웨이(오리온)가 골밑을 무섭게 사수하며 서로 '해결사'를 자처했다.
결국 승부는 종료 2초를 남겨놓고 갈렸다. 한호빈이 속공 상황에서 얻은 파울 자유투를 2개 모두 성공하며 진땀승부를 마무리했다.
결승 자유투의 시작은 할로웨이의 기적같은 가로채기였다. DB는 73-73이던 종료 16.3초 전 작전타임 이후 '원샷'플레이를 시도했지만 오브라이언트가 할로웨이에 막힌 게 뼈아팠다.
한편, 7위 창원 LG는 72대65로 4위 울산 현대 모비스를 잡고 6위와의 격차를 1.5게임으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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