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KB스타즈와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마지막에 몰린 신한은행으로서나, 그나마 하루라도 빨리 챔프전에 올라야 제대로 싸울 가능성이 높아지는 우리은행으로서나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1차전에서 김단비 이경은을 비롯해 핵심 선수 5명이 코로나 확진 후유증으로 아예 나서지 못하며 허무하게 대패를 한 상황이기에 더욱 그랬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이 경기 전 "벤치 클리어링까지 갈 수 있다는 각오로 나선다"고 비장함을 보인데 이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우리도 내일은 없다"며 반드시 끝내겠다는 각오를 밝힐 정도였다.
이 긴장감은 경기 내내 코트에 흘렀다. 1쿼터 시작 후 우리은행이 홍보람 김소니아 김정은 등의 3점포로 공격을 이어가자 신한은행 역시 한채진 유승희 김단비의 3점포로 맞받아쳤다. 19-21로 뒤진 채 2쿼터를 맞은 우리은행은 이번엔 김진희의 3점포로 전세를 뒤집었지만 신한은행은 곽주영 이경은의 골밑 돌파로 바로 따라붙으며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양 팀 모두 몸싸움을 방불케 하는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득점은 소강 상태가 되기도 했지만 신한은행은 8명, 우리은행은 7명 등 전반전에 나선 모든 선수가 득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우리은행이 36-33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유지한 채 전반이 끝났다.
모두 지친 상황에다 여전히 강력한 수비전 속에서 신한은행은 5득점, 우리은행은 4득점의 저조한 득점을 추가한 채 경기는 2분여밖에 남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자유투 2개에다 회심의 딥 쓰리 3점포를 성공시키며 64-58,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박혜진이 19득점, 김정은이 16득점 등 두 노장이 공격을 책임졌다.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14득점에 그치는 등 코로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며 내년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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