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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김한별 빠진 BNK 꺾고 5할 승률 복귀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2-12-08 20:59 | 최종수정 2022-12-08 20:59


신한은행 이혜미(가운데)가 8일 인천도원체육관서 열린 BNK전에서 1쿼터 종료 직전 19m짜리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WKBL



이소희와 안혜지는 올 시즌 BNK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두 심장'이라 할 수 있다.

이소희는 내외곽을 휘저으며 팀은 물론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스코어러로 확실히 거듭났고, 다소 성장 정체기를 겪었던 안혜지는 적재적소에 마음대로 어시스트를 꽂아 넣을 수 있는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다시 부상했다. 이소희가 KB스타즈 강이슬을 제치고 3점슛 1위, 안혜지가 경기당 거의 10개에 가까운 9.91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들의 맹활약을 가능케 하는 것은 팀 동료들의 존재감 덕분이다. 특히 베테랑 김한별이 올 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몸으로 팀 훈련을 충실히 소화, 경기당 무려 11.64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이 부문 단독 1위는 물론 자신의 역대 최고 기록을 쓰고 있다. 공황장애로 아직 시즌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KB스타즈 센터 박지수가 없는 상황에서, 김한별과의 골밑 몸싸움을 견뎌낼 선수는 없는 상황이다. 진 안이 지난 두 시즌보다 떨어진 페이스로 고전하고 있지만, FA로 영입한 한엄지가 이를 어느 정도 메워주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약점은 있다. 5명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팀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김한별을 제외하곤 나머지 4명이 20대로 아직 젊다고는 해도, 시즌이 3분의 1을 지나가며 체력 부담으로 인해 불안감이 조금씩 높아가고 있다. 식스맨 김시온 정도가 외곽에서 3점포로 힘을 보태곤 하지만, 이외엔 믿고 맡길만한 후보 선수를 아직 발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우려는 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현실이 됐다. 김한별이 직전 KB스타즈전에서 충돌로 인해 부상을 입었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날 아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김한별의 공백은 BNK가 앞선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승리의 키가 됐던 리바운드 싸움부터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가용자원이 풍부한 신한은행과의 식스맨 대결서도 뒤진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2~3명의 선수들을 번갈아 안혜지와 이소희의 수비를 맡기는 등 체력 소진을 유발시키며 이들의 예봉을 무디게 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은행은 1쿼터 중반부터 리드를 잡아냈고, 버저비터와 동시에 이혜미가 19m 지점에서 던진 슛이 기적같이 림에 꽂히며 오른 기세는 끝까지 이어졌다. 4쿼터 초반 57-51로 쫓겼지만, 진 안이 파울 트러블에 걸린 사이 김진영 김소니아가 골밑을 파고 들었고 구 슬이 연속 3점포를 터뜨리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81대67로 승리, 6승6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앞선 두 번의 맞대결 패배를 되갚았다. 이혜미는 3점포 3개를 포함 15득점, 본인 역대 최다 득점을 올렸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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