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두 우승 후보들의 대약진, 판도가 완전히 바뀌고 있는 KBL.
SK는 17승12패가 되며 3위까지 뛰어올랐다. 선두 안양 KGC와 3경기 차이 뿐이다. KT는 1위 KGC까지 잡아내며 7연승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공동 5위 KCC와 고양 캐롯을 반경기차까지 추격하게 됐다. 중위권 진입이 눈앞이다.
사실 두 팀은 개막 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SK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KT는 정규리그 2위팀이었다.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로 가장 많은 지목을 받은 팀들이었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이 해결되니, 자신들의 농구가 뒤늦게 나오고 있다. SK는 최준용 합류 후 완전 다른 팀이 됐다. 최준용은 이번 시즌 더욱 정확한 3점포까지 자랑하며, 더 막기 힘든 선수로 업그레이드 됐다. 군 전역 후 돌아온 최성원의 가세도 중요하다. 외곽 공-수 짜임새가 훨씬 좋아졌다.
KT는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고, 이게 대성공이다. 득점력이 좋고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재로드 존스의 등장이 큰 힘이다. 국내 선수들까지 다 살아나는 모습이다. 외국인 선수에 좌지우지 되는 KBL판이라는 게 다시 증명된 건 안타깝지만, KT 입장에서는 보물 같은 존재다.
양팀의 전력, 선수 구성, 최근 기세 등을 봤을 때 중심 선수들의 부상만 없다면 지금 상승세가 쭉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K는 선두 싸움에 가세할 것 같고, KT도 6강 안착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기존 위에 있던 팀들이 떨고 있을 수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