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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14연승을 달리던 우리은행에 시즌 2패째를 안기며 4위 수성 의지를 굳건히 했다.
신한은행은 경기 시작부터 우리은행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김소니아의 3점포를 시작으로, 구 슬과 김진영이 외곽포를 보태고 이경은이 골밑슛을 2개 성공시키며 13-1까지 일방적으로 앞서 갔고, 여기에 올 시즌 3점포 성공률이 고작 8.3%에 불과한 베테랑 한채진의 3점포까지 터지는 등 1쿼터에만 6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쿼터를 마치기 1분여 전까지 26-5로 달아났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무려 24일만에 경기를 가졌지만, 절정의 슛 감각을 뽐냈다. 5명의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하는 빠른 패스도 우리은행 수비를 흔들었다. 초반부터 크게 앞서가자 신한은행은 변소정 이다연 등 벤치 멤버를 로테이션에 가세시킬 수 있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공수 1위팀다운 모습이 전혀 아니었다. 경기 시작 후 6분여만에 박지현이 가까스로 골밑슛을 성공시키기 전까지 필드골을 전혀 성공시키지 못했다. 여기에 김정은 박지현은 자유투 1개씩 성공에 그치며 슛도 흔들렸다. 박혜진에 이어 최이샘까지 2명의 주전이 부상으로 이날도 경기에 뛰지 못한 공백은 상당히 컸다.
전반에 13득점을 올린 김진영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3쿼터에만 13득점을 올리며 이미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뛰어넘었다. 우리은행은 3쿼터 시작 후 고아라와 김단비의 외곽포로 40-50으로 쫓아갔지만, 두자릿수 득점 차이를 여전히 좁히지 못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역시 우리은행은 14연승으로 단독 1위를 달리는 저력의 팀이었다. 4쿼터 시작 후 김단비와 김정은 등 베테랑들의 연속 12득점을 묶어 66-71, 이날 초반 이후 가장 적은 점수차로 추격해 들어갔다. 특유의 압박 수비도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이어 박지현이 3점포에 미들슛을 더한데 이어 보너스 원샷까지 보태진 3점 플레이로 3분 44초를 남기고 74-74,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살벌한 최후 승부처에 돌입한 가운데 신한은행이 베테랑 이경은이 골밑슛에 이은 극적인 3점포까지 단숨에 5득점에 성공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진영이 무려 30득점을 올린데다, 이경은과 구 슬이 각각 15득점씩으로 뒤를 받쳤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