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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오세근(36)과 문성곤(30)은 안양 KGC 인삼공사의 '심장'이다.
그동안 부상에 시달렸고, 지금도 몸상태는 완전치 않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이 되면, 위력은 절체절명의 승부처,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극대화된다.
문성곤은 리그 최고의 3&D다. 최고의 수비력을 지니고 있다. 슈팅에 약점이 있었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그 약점도 메우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신감있게 슈팅을 던진다.
우쭐해 질 법도 하지만, 방심은 없다. 농구에 대한 생각의 치열함이 있고, 노력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매 시즌 발전한다. 강력한 수비와 열정을 코트에서 불태우지만, 그 안에는 냉정함이 자리잡고 있다. 코트에서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일정 정도 흥분상태를 유지한다. 여기에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승부처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최대 '미덕'이다.
그냥 되는 건 아니다. 평소,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깊은 성찰과 끊임없는 시뮬레이션을 거쳐야 코트에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할 수 있다. 터프한 수비를 펼치는 문성곤이지만, 기본적 안정감이 있다. 이런 바탕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원하는 팀은 너무나 많다.
KGC는 9연승을 달리고 있다. 32승11패, 2위 LG와는 4.5게임 차다. 이제 11경기만 남았다. 이변이 없는 한 KGC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두 '심장'은 노련하다. 방심은 없다. 플레이오프를 계획하며, 정규리그를 치르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KGC가 가장 무서운 이유다.
오세근은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서 뛰고 있다.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팀의 약점은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이 부분을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문성곤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경기(15일 LG전. 한때 31점 차 리드, 이후 3쿼터 중반부터 추격을 당하기도 했다)에서 팀의 아쉬운 점이 있다. 흐름이 중요한데, 그 흐름에서 좀 더 팀 공격 확률높게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또, 지난 시즌 후반에 경기 스피드(페이스)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는데, 올 시즌 전, 후반 모두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가는 게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지 않고 승부처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신예선수들이나 아마추어 선수들은 곱씹어봐야 할 냉철한 평가다.
두 선수에게 KGC의 9연승, 선두 질주는 큰 감흥이 없는 듯 보인다. 자신의 경기력, 거기에 따른 팀 경기력에 집중한다. 그들 특유의 '절대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평점심'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 그래서 KGC는 무섭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