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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제가 사기꾼 집단의 수괴인가요."
하지만 이게 웬걸. 4쿼터 시작과 함께 때를 기다렸다는 듯, 워니가 그렇게 들어가지 않던 주무기 플로터가 터지기 시작하더니 혼자서 9점이나 쓸어담았다. 여기에 답답하던 외곽포도 식스맨 송창용의 손에서 터졌고, 김선형과 백업맨 선상혁까지 빠른 득점포를 살리면서 순식간에 전세가 뒤집혔다. 65-60으로 역전이 되기까지 4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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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일단 역전에 성공해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시소게임을 반복하니 보는 재미를 반감시키는 '가비지 타임'도 거의 없다. 보통 '가비지 타임'은 승부가 거의 기울었을 때 출전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의 체험시간으로 활용되는데, SK의 경기에서는 그럴 겨를이 없다.
전 감독은 어찌되었든 '승리'라는 결과물을 가져오고 흥미 만점이었으면 다행이라면서도 고민도 크다. 일단 매 순간 가슴 졸이는 스트레스 때문에 "수명이 줄어들 것 같다"고 하소연이다.
여기에 '퐁당퐁당' 경기력은 강한 팀으로서 보여서는 안될, 풀어야 할 과제임을 잘 알고 있다. 전 감독은 "역전승 안 해도 좋고, 큰 점수차로 승리하지 않아도 좋으니 1쿼터부터 4쿼터까지 안정적인 경기력을 찾았으면 좋겠다. 빨리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워니와 허일영도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하지 않기 위해 선수들 모두 반성하고 개선하려고 한다"며 전 감독의 고민에 동의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