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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5년만이자, 역대 10번째 통합우승 달성에 한발 다가섰다.
하지만 이날 2쿼터에서 20-4로 상대를 압도했고, 3쿼터 중반 20점차까지 점수를 벌리며 낙승이 예상됐지만 마지막 4쿼터에 3점차까지 쫓기는 어려운 경기를 하며 상대에게 '얼마든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준 것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수비가 워낙 강한 팀이라 한번 승기를 잡으면 상대가 절대 넘보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찍어누르는 경기 운영을 하는 것이 특징인 우리은행이기에 더욱 그렇다. 게다가 BNK가 김한별을 제외하곤 주전 4명이 모두 20대의 영건들인데다, 기세를 한번 타면 무섭도록 몰아붙이는 팀이기에 반전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시리즈를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 내년 시즌 이후 정상의 자리를 계속 지켜나가기 위해서라도 이번 챔프전의 전체 운영은 무척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와 챔프전과 같은 단기전은 정규리그 3~4경기 정도의 체력 부담을 안고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무대이기에, 올 시즌 각종 부상으로 경기를 자주 빠져야 했던 슈터 최이샘이 무득점에 그치고 '봄 농구'에 유독 더 강한 박혜진이 6개의 3점슛 시도에 단 1개만 성공시키는 등 통합 6연패를 달성할 당시와 비교하면 완연한 하락세라 할 수 있다. 우승을 위해 FA로 전격 영입한 김단비의 공격력, 그리고 팀내 최다인 13리바운드를 잡아낸 박지현이 없었다면 자칫 대역전패를 당하고, 이후의 시리즈를 장담할 수 없을 뻔 했다.
결국 우리은행이 통합 1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이를 이어나가기 위한 자연스러우면서도 시급한 세대 교체이다. 패기에다 경험까지 확실히 쌓일 BNK는 물론 박지수가 다시 정상적으로 합류할 KB스타즈, 부상당한 가드 3인방의 복귀하는 삼성생명, 올 시즌 확실한 경쟁력을 확인한 신한은행까지 내년 시즌 더 강해질 경쟁팀과의 대결은 분명 올 시즌보다 버거울 것은 분명하다. 벤치 멤버들의 빠른 기량 향상을 통해 베테랑들의 부담과 출전 시간을 계속 줄여나가야 하는 과제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챔프전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