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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대한민국 농구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앞서 일본, 중국에 연달아 패하며 8강서 도전을 마감했다. 한국은 2006년 도하대회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실패했다. 도하에서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에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한국은 이란과의 순위 결정전에서 82대89로 패했다. 7~8위 결정전까지 추락했다. 한국은 6일 열린 일본과의 리턴 매치에서 74대55로 승리하며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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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는 힘을 잃었다. 중국은 높이 뿐만 아니라 스피드와 슛도 가지고 있었다. 일본은 화려한 패스에 깔끔한 외곽포를 묶어 한국을 흔들었다. 반면, 한국의 공격 루트는 무척 단순했고 오직 골밑 공격에 의존했다. '정통농구'라는 미명 아래 세계 농구 흐름에 완전히 밀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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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한동안 국제 메이저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파리올림픽에도 나가지 못한다. 대표팀 운영 자체가 물음표에 놓인 것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021년 8월 정선민 감독을 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5월에는 추일승 감독에게 남자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두 감독의 임기는 모두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다. 정 감독은 동메달결정전 뒤 "이 대회가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마지막 대회였다. '유종의 미'를 잘 거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발표했다. 농구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할 일이다. 지도자도 더 공부해야 하고, 선수들도 달라져야 한다. 국제 경쟁력 부분에 대해선 농구협회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