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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가 드디어 5일 개막한다.
가장 관심을 받는 선수는 역시 KB스타즈의 보물 센터 박지수이다. 박지수는 뜻밖의 공황장애라는 마음의 병으로 인해 지난 시즌 도중 가까스로 복귀했다가 9경기를 뛴 후 이어진 손가락 부상으로 다시 코트에 서지 못했고, 이 여파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KB는 정규리그 5위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달 30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팬과 선수들, 미디어의 설문 조사 결과 모두 KB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박지수를 MVP 1위 후보로 꼽은 기존 전제는 당연히 '건강한 박지수'이다. 다행히 비시즌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박신자컵과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확실히 회복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충족시킨 것도 한 몫 했다. 본인 스스로도 "시즌 초반에는 쉽지 않겠지만, 점점 나아지면서 팀 우승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미디어데이 도중 지난 시즌 스스로를 자책하는 모습을 화면으로 보고 갑자기 눈물을 터뜨리는 등 심리적으로는 100% 완전히 치유했다고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이를 시즌 내내 어떻게 조절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FA 혹은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선수들 역시 '게임 체인저' 역할이 기대된다. 친정인 하나원큐로 복귀한 베테랑 김정은은 젊은 선수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통해 의미 있는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꾀하고 있다. 풀타임으로 뛰기는 쉽지 않겠지만 우리은행에서 상대의 주포를 끈끈한 수비로 막아내면서 결정적인 한방을 날리는 플레이를 수시로 보여줬기에, 계속 성장하고 있는 신지현 정예림 등 20대로 짜여진 주전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예견해볼 수 있다.
신한은행과의 트레이드로 우리은행에 합류한 유승희는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의 지도력, 여기에 1년 전 우리은행에 이미 합류한 김단비 등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더 큰 잠재력을 폭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주전 가드 박혜진이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뛰기 힘들기에, 유승희에 대한 팀의 기대와 역할은 확실히 더 커진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올 시즌 가장 많이 성장할 선수로 팬들과 선수, 미디어가 공히 유승희를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FA로 KB스타즈에 합류한 김예진은 베테랑 염윤아의 백업을 넘어 주전 수비수로, 트레이드로 신한은행에 새 둥지를 튼 김지영은 특유의 순발력과 긍정 에너지로 '런앤건 농구'에 특화된 팀 컬러에 가장 딱 들어맞는 선수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