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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였던 지난 25일,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전쟁같은 승부'가 펼쳐졌다.
이 경기 못지 않은 승부가 이틀 후인 2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펼쳐졌다.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생명과 하나원큐가 만난 것이다. 공교롭게 정규리그의 딱 절반인 3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다. 게다가 두 팀은 3일 후인 30일 4라운드 첫번째 경기로 바로 또 만난다. 중위권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백투백 매치'가 2주 가까운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앞두고 펼쳐지는 것이다.
사실 두 팀이 이 시점에서, 중위권을 다투는 상대가 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만년 하위권으로 팀 창단 이후 단 한번도 '봄 농구'에 초대받지 못했던 하나원큐의 놀라운 상승세, 반면 상위권 두 팀을 가장 괴롭힐 다크호스로 꼽혔지만 부상 선수 속출로 5할 승률도 하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하락세가 겹치면서 같은 위치가 된 것이다.
때론 매치업 상대가 되기도 했던 두 선수는 전반 똑같이 10득점씩을 올리며 맞섰다. 점수도 전반 삼성생명의 28-25로 미세한 우위.
3쿼터 들어서자 배혜윤은 후배들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이해란과 강유림의 골밑 돌파를 보고 기가 막힌 A패스를 찔러 넣으며 팀의 연속 7득점을 이끌었고, 이주연의 3점포도 끌어냈다. 전반 2득점으로 부진했던 슈터 강유림은 노장의 분전에 3쿼터에만 3점포 2개를 묶어 10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생명은 4쿼터에만 11득점을 쓸어담은 하나원큐 신지현의 분전에다, 배혜윤 신이슬 이해란 이주연 조수아 등 무려 5명이 4반칙이라는 엄청난 위기 속에서 끝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버티며 56대51로 승리, 단독 3위에 올랐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