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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저는 바뀌는 것 없습니다. 워니 고(GO)입니다."
올 시즌 정규리그 평균 득점 1위(22.6점)에 빛나는 주포 자밀 워니의 공격 비중을 낮출 생각이 없다는 취지다.
국내 선수들의 슛 정확도가 흔들린 수원 kt와 4강 플레이오프(PO) 최종 4차전, 전 감독은 워니에게 40득점을 언급하며 공격을 전담해달라고 주문했다.
워니는 전 감독의 주문처럼 40점을 폭발했고, 리바운드도 18개를 보태 SK의 69-57 승리를 이끌었다. 팀 득점의 60%가량을 책임지며 KBL '최고의 창'다운 위상을 뽐냈다.
올 시즌 최소 실점 2위(73.7점) kt를 침몰시킨 워니를 만나는 LG는 '최고의 방패' 아셈 마레이를 내세운다.
수비형 빅맨으로 분류되는 마레이는 LG의 최소 실점(73.6점)을 이끈 주역이다.
골 밑 돌파 저지, 1대1·2대2 수비, 가드 수비가 모두 가능하고 각종 팀 수비 전략을 무리 없이 소화한다.
리바운드 능력은 단연 최고다. 정규리그 평균 13.1개를 잡아 워니(11.9개)를 제치고 1위를 달성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PO에서는 3경기 평균 16.0개를 잡았다. 이 가운데 6.7개가 공격 리바운드였다.
통상 공격 리바운드가 많아지면 상대 속공이 억제된다.
LG로서는 '빠른 농구'를 표방하는 SK의 경기력을 떨어뜨리려면 마레이가 4강 PO처럼 적극적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가져와야 한다.
이렇게 되면 리바운드 직후 직접 공을 몰고 넘어가는 등 속공을 주도하는 워니의 위력도 반감될 터다.
조상현 LG 감독은 "마레이를 믿는다. 3년 전부터 워니와 맞대결해 선수 특성을 잘 안다"며 "3, 4가지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어느 선수에게 도움 수비를 맡길지 등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규리그에서) 마레이가 있을 때는 SK와 접전을 펼쳤다. 우리가 실책만 조심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마레이의 수비력과 골밑 장악력이 극대화된 경기에서 LG가 SK를 수월하게 꺾었다.
지난 2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올 시즌 5번째 맞대결에서 LG는 77-68로 웃었다.
마레이가 홀로 19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16점 8리바운드에 그친 워니를 압도했다.
워니-마레이의 맞대결 외에 챔프전의 주요 변수는 오세근(SK)과 전성현(LG)의 출전 여부다.
kt와 4강 PO에서 손가락을 다친 오세근이 뛰지 못한다면 SK는 상대 아시아 쿼터 포워드 칼 타마요를 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LG는 부상으로 이탈했던 슈터 전성현이 챔프전 일정에 맞춰 실전을 소화하도록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를 바란다.
전 감독은 "오세근 선수의 출전 여부는 나도 잘 모른다. 오른손 넷째 손가락 미세 골절인데, 본인은 출전 의지가 강하다"면서도 "우선 통증이 없어야 하는데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감독도 전성현의 출전 여부에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컨디셔닝 파트와 잘 상의해야 한다. 전성현 선수의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pual0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