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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밀 워니, 눈물의 '라스트 댄스'…'목표 초과 달성'→'정규리그 1위' 서울 SK는 왜 챔프전에서 고개를 숙였나

기사입력 2025-05-19 07:30


자밀 워니, 눈물의 '라스트 댄스'…'목표 초과 달성'→'정규리그 1위'…
사진제공=KBL

자밀 워니, 눈물의 '라스트 댄스'…'목표 초과 달성'→'정규리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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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자밀 워니(서울 SK)의 '라스트 댄스'는 눈물이었다. 서울 SK가 '통합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서울 SK는 창원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서 패했다. 시리즈 전적 3승4패로 고개를 숙였다. 3연패 뒤 3연승하며 '0% 기적'을 향해 달렸지만, 마지막 '한 끗'이 부족했다.

SK의 시작은 미약했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플레이오프(PO) 진출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였다. 이적 시장에서 눈에 띄는 보강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느덧 서른 중반에 접어든 오세근(38) 김선형(37) 최부경(36) 등 핵심 선수의 '에이징 커브'도 걱정을 보탰다. 하지만 SK는 정규리그에서 매서웠다. 전희철 감독의 다양한 전술 속 선수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시즌 중 부상 변수도 있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했다. SK는 불과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KBL 역사상 최소 경기 정규리그 우승 기록을 썼다.


자밀 워니, 눈물의 '라스트 댄스'…'목표 초과 달성'→'정규리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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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1위로 4강 PO 티켓도 거머쥐었다. 전 감독은 4강 PO를 대비해 다양한 옵션을 점검했다. 선수단 체력도 안배하며 힘을 비축했다. 다만, 경기력은 또 다른 문제였다. SK는 '봄 농구'에서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다. 실제로 4월 23일 치른 수원 KT와의 4강 PO에선 경기 시작 4분 30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3차전에선 64대77로 패했다. 전 감독이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했다"며 "선수들의 컨디션이 이상할 정도로 다운돼 있었다"고 했다. SK는 경기력 난조 속에서도 4강 PO에서 KT를 누르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SK는 챔프전에서도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오세근 오재현 등의 부상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SK는 LG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에서 5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챔프전에선 아니었다. 오히려 LG가 SK를 상대로 펄펄 날았다. LG는 챔프전 1~3차전에서 평균 77득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에서도 LG가 42.3개를 잡으며 SK(35.7개)를 압도했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3점슛이다. LG는 챔프 1~3차전에서 외곽포를 평균 33회 시도했다. 성공률은 30.3%에 달했다. LG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SK를 상대로 평균 26.2회 3점슛을 시도했다. 즉, LG는 정규리그와 비교해 챔프전에서 3점슛 기회를 7회 가까이 더 얻은 것이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SK의 외곽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말이다. SK는 운명의 7차전에서도 LG의 외곽포에 고개를 숙였다.


자밀 워니, 눈물의 '라스트 댄스'…'목표 초과 달성'→'정규리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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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감독은 끝까지 선수단을 감쌌다. 그는 시리즈를 마친 뒤 "아쉽긴 하지만 선수들은 잘 해줬다. 7차전까지 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며 "이번 시리즈 전체로 볼 때 아쉬움이 남는다. 결과는 모두 내가 부족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다음 시즌은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SK는 정규리그 MVP 선정 때 '집안싸움'이란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내부 경쟁이 치열했다. 물론 경쟁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성장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칫 '내가 더 빛나야 한다'는 이기심으로 번질 수 있다. 실제로 전 감독이 챔프전 중 "(우리)선수단에서 경쟁을 할 이유가 없다. 좋은 경쟁을 해야하는데…"라고 아쉬움을 표한 이유다. 더욱이 올 시즌 뒤 김선형 안영준 오재현 등 주축 선수 일부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일각에서 관련해서 얘기가 덧붙여 나오고 있다. SK는 초과 성과를 달성하고도 마지막 꿈을 이루지 못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선수 은퇴 가능성을 열어둔 워니도 웃지 못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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